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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마 MIZAR 반사망원경

어릴적 창호지 구멍사이로 부는 바람결에 한밤중에 일어나 마당한곁에서 일을 보곤했다. 쏟아지는 창녕의 별들사이로 유독 빛나던 오리온자리. 그 가운데 삼성을 나는 가오리연자리라 불렀다. 짧은 순간이지만 그때 나의 꿈을 빌었다. 까아만 하늘위로 떨어지는 별똥별이 마냥 행복했다. 그렇게 별은 나의 친구가 되었고 어느날 산위에 보석같이 빛나는 별을 보고 '저게 무슨 별이길래 희안하게 반짝이네?' 궁금하던차 플라이아데스성단인 것을 알고 나는 별없이는 살 수없는 물고기가 되었다. 그후 고등학교때 별과 대화를 나누던 시절. 어머니를 졸라 백만원이 훨넘는 구경 130mm MIZAR 반사망원경을 수소문끝에 구하게 되었다. 청도 운문사 천문캠프도 다니며 산과 계곡에도 들쳐메고 떠났던 시절. 그 시절은 추억이 아니라 아직도 ..

[펌] 7년후 나의 일상의 아침

하늘에서는 따뜻한 아침 햇살이 네면으로된 나의 에너지의 방에 비친다. 지금은 새벽 5시 전면의 유리에는 태평양 바다가 보이고, 세상의 어둠이 빛의 생명력에 물러나는 교차의 시간, 파도는 언제나 그랬던것처럼, 해변을 밀려오기도 그러고 나가기를 반복하고 있다. 언제나 들어오던, 나의 하루를 여는 소중한 기억이 담긴 음악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고, 나는 요가 매트위에 바른 자세로 앉는다. 지도자 자격증을 획득하고 난 이후로 난 늘 매일 아침 이렇게 내자신을 트레이닝하고 있다. 30분간의 하루를 시작하는 요가가 끝이 난다. 정원에서 자라는 소중히 가꾼 알로에, 토마토 밭과, 사과나무의 열매는 나에게 늘 신선한 아침의 식사를 제공한다. 사과의 향긋한 즙이 내 몸으로 흡수되고, 알로에의 부드러움이 밤새 건조해진 ..

꿈꾸기꾸깃 2012.02.16

[大'04] 제주 4.3유적견문록

한반도의 남단의 섬, 제주도... 구름이 머무는 언덕처럼 어머님의 젓가슴같이 포근한 오름들 하얀 파도를 맞이하는 바다의 기암 해식 절벽 해가 여기서 솟을까? 성스러운 성산 일출봉 정다운 밭담사이로 한가로운 말들의 푸른 만찬.. 제주의 아름다움은 나열만해도 시구같은 정말 정답고도 낮선 비경들이였다. 지나간 탐방기간을 돌아보면서 뿌듯하고 생생한 추억의 발자취가 남는 것은 풍경과 자연이 내 곁에서 그대로 머물렀기 때문이리라. 아직도 제주의 돌담구멍을 지나 산방산을 돌던 바닷바람이 이곳까지 흘러 불어오는 것 같다. 그러나 이렇게 아름다운 비경의 삼다도(三多島)였지만, 돌과 바람보다도 역사의 아픔의 바람이 세차게 불었던 곳이였다. 그리고 또한 역사속 상처의 혈흔이 더 많이 가슴깊이 응어리지고 석화(石化)된 외로운..

항간 '틀린 맞춤법' 소설 전문

모든게 숲으로 돌아갔다.......... 내 첫사랑............안녕........................... 문안한 권색 난방이 잘 어울리던 그얘........... pink, white, black, vora 중에 vora색을 제일 좋아한다고 했던가.. 4월의 화사한 벅꽇같은 임옥굽이의 그 얘만 생각하면 항상 왜간장이 탔다........... 얼굴이 항상 빨개지고......... 사소한 오예때문에 헤어지게 된 그얘........ 그얘는 김에김씨였다. 워낙에 습기가 없어서 부끄럼도 많이 탔지....... 혼자인게 낳다며, 사람 많고 분비는 곳을 싫어하던 너... 영맛살이 있어서 항상 돌아다니느라 대화도 많이 못해봤지만 폐기와 열정이 가득한 퀘활한 성격에 나도 모르게 족음씩족음씩 빠져들어가..

소문만복래:) 2012.02.16

#1.1 사렛마을의 아침풍경

"아직 나를 모르는 인간들과 아직 나를 모르는 친구들을 위해..." - From Rigel - #1.1 사렛마을의 아침풍경 "긴급 속보입니다. 어제 저녁에 갑작스럽게 내린 사자자리 유성우로 버들나무언덕 버섯길에서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번 사고로 결혼식을 앞둔 프레세페 양의 꽃잎이 떨어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는데요. 자세한 현장 소식을 라이언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라이언 기자? " '음...안타까운 소식이군...쩝~' 나는 아침엔 웅크렸던 잎을 활짝 펴고 여기 저기에서 들려오는 분주한 소식들을 듣느라 정신이 없다. 아침을 알리는 상쾌한 찌르래기의 지저귐처럼 여기 저기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새로운 하루가 어김없이 오늘도 시작됨을 친절히 알려준다. "어제 오후 1시경 물푸레 언덕 기슭에서 정..

발렌타인기념 블로그 개소식!

발렌타인 기념 블로그를 만들었다. 여러 포탈의 블로그를 만들다가 트친 이준환님(@Bluroad)의 초청으로 티스토리에 둥지를 틀었다. 싸이월드를 할때의 그 설레임이 든다. 하지만 단순한 사진을 올리는 백업사이트가 아니라 나의 시와 생각을 적어두고 싶다. 언젠가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하고 나를 발굴하는 시간을 가졌음한다.

2πr[24] 옥타브에게 듣다

옥타브에게 듣다 박원주 오늘이 가고 내일이 오는 신비감들이 하루가 가고 하루가 오는 일상이 되어버린 이들에게 옥타브가 들려주는 노래 이야기. "도에서 7시간이 지나면 내일의 도가 뜹니다. 오늘과 내일의 도가 소리가 다른 것은 더 높은 生의 자리로 나아가기 때문이죠. 비록 가진 피아노 건반이 모자랄지라도 더 나은 내일의 도는 울릴 것입니다. 하루의 일과를 돌아보세요. 힘든 고난의 낮은음자리를 지날 때도 있고 돌고 도는 도돌이의 슬럼프도 있습니다. 까다로운 검은 건반을 만날 떄도 있고 부족한 반음으로 지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길에 함께하는 화음이 있기에 하루가 풍성하고 아름답게 울립니다. 빠른 세상의 박자에 지칠 때면 4분쉼표와 잠시만 쉬어가세요. 아름다운 인생의 가사를 읽고 미소짓는 당신의 ..

2πr[23] 잠이 속삭일 때

잠이 속삭일 때 박원주 잠이 속삭일 때는 그냥 살며시 눈을 감아 봅니다. 죽음을 앞 둔 낙엽처럼 고운 흙을 덮고서 순전히 맨몸으로 누워 봅니다. 누구도 간섭하지 못하는 호수 속으로 조용히 노 저어 떠나가 봅니다.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촛불처럼 생의 자취를 잠잠히 지워가 봅니다. 꿈이 속삭일 때는 그냥 꿈과 함께 고요히 잠이 듭니다. 그대 품속의 따뜻한 꿈이 자유롭게 날개를 펴는 때까지.

2πr[22] 우울한 찬가

우울한 찬가 박원주 하늘에 구름이 뒤숭생숭 썩이더니 내 마음도 그러하다. 풀자니 막막하고 끊으려니 아쉬움이 남아 뒤엉키는 실타래. 흐르는 시간을 따라 추억들은 늙어가고 외톨이가 된 피터팬은 마음 한 켠이 비좁다. 어디선가 으스스 불어오는 찬바람에 나침반의 남극에 정박해 버린 돛의 꿈. 녹여야지 하고서 비비고 얼래어도 웃지 않는 나의 마지막 미소. 우울한 날에는 우울의 음계를 따라 우울을 노래한다. 그 놈이 지겨워지면 훌쩍 떠나려나 혹시나 그려려나 하고서 후련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