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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잃어버린 동산

빛은 존재하지만 아직 어느 누구도 빛을 보지는 못했다. 다만 빛을 믿고 느낄 뿐이다. #1.4 잃어버린 동산 "♬오~ 밝은 햇빛. 너 참 아름답다. 폭풍우 지난 후 너 더욱 찬란해~"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넙쩍 바위 위에서 가수를 지망하는 나팔꽃 향기들이 아름답게 목청을 가다듬고 있다. 한때 유행했던 곡을 젊은이들의 리듬에 맞춰 편곡한 걸보니 감성까지 퓨전이 되는 것같은 색다른 느낌이 든다. 그 옆 풀밭에서는 안개꽃들이 안개를 휘감은채 떠오르는 시상을 온몸으로 흥얼거리며 잎사귀에 적고 있다. "찬란한 우주 아래 거침없이 햇살이 하늘을 투과한다. 우리의 잎들은 보이지 않는 빛을 눈부시게 먹는다. 빛들은 몸에 스미어 까만 붓을 들고선 반대편에 조그만 밤을 그리어 놓는다. 빛 속에 숨겨진 풍성한 먹거리. 먹기..

설레임

설레임 -박원주- 네가 나에게 다가와 너의 온기를 전하는 순간. 난 너무나도 아름답게 황홀하게 웃어대리라. 투명한 날개짓보다 더 가벼운 손짓으로 향기보다 더 은은한 숨죽인 목소리로 달빛 은은히 비치는 속옷고름마냥 부드럽게 내 비밀을 네속에 풀어 재치리라. 오해의 수많은 추억의 단상들. 단둘이 오봇이 눈동자속 너 날 보며 보리섶 한줌 불이 춤추다 날라가듯 훠이 훠이 달밝은 하늘위로 하염없이 미련없이 흩날려 버리리라~ 너의 흐르는 몸짓을 기대하며 너의 떨리는 목소리 되뇌이며 널 만날 날 널 대할 날 널 깨울 날 널 껴 안을 날을 되뇌며 오늘밤도 내일 밤도 그리움에 설치며 꿈꾸다 잠들리라 고백하던 너의 그말 수주웁던 나의 대꾸 두근거리던 그 설레임 숨이멋듯 멈춘 시간들 폭포수에 온몸이 젖듯 온몸에 폭포수가 젖..

#1.3 나비효과의 시작점

작은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면이 되고, 면이 모여 개체가 되고 개체가 모여 사건이 된다. #1.3 나비효과의 시작점 햇살이 비단같은 커튼이 물결을 어루만지다 주르룩~미끄러져 내려와 투명한 창문틈을 헤집고 들어온다. 저 깔끔한 책상과 반듯한 가구 배치는 어찌보면 체계적인 데네브의 직업을 반영하는 듯하다. 하지만, 여기 저기에 아기자기하게 숨어있는 귀여운 장신구과 사진들을 보면 데네브의 창조적인 기질이 또한 느껴진다. "하는 일은 잘돼? 데네브" "어~리겔. 언제 들어왔어? 나 참. 난 꽃봉우리를 열어놓고 있을 때는 계속 문을 닫는 것을 까먹는단 말이야." 데네브는 오늘도 컴퓨터와 보내느라 정신이 없다. 데네브의 모니터에는 여러 프로그램 언어들이 퍼즐조각처럼 쌓여져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

폭포수 추임새가 절로 나오는 漢詩 두편(야보 도천, 신흠)

대그림자 뜰을 쓸어도 먼지하나 일지않고 달이 물밑을 뚫어도 물위에 흔적조차 없다. -야보 도천(冶夫道川)- 죽영소개진부동(竹影掃階塵不動) 월륜천해랑무흔(月輪穿海浪無痕) 오동은 천년이 되어도 항상 곡조를 간직하고 매화는 일생동안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달은 천번을 이지러지도 그 본질이 남아있고 버드나무는 백번을 꺾여도 새 가지가 올라온다. -신흠(조선중기 문인,1566~1628)의 야언(野言)- 桐千年老恒藏曲 (동천년노항장곡)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불매향) 月到千虧餘本質 (월도천휴여본질) 柳經百別又新枝 (유경백별우신지)

침착한 마음을 위한 기도

주님, 저로 침착케 하옵소서. 나의 뛰는 가슴을 잠잠하게 하옵소서. 영원한 시간들을 제게 보이사 저의 빠른 걸음을 천천히 그리고 한결같게 하옵소서. 어지러운 가운데서 저 언덕의 고요를 주시고 제 기억속에 살아있는 시냇물의 달콤한 노래소리로 심신의 긴장을 풀게 하소서. 발길을 늦추어 한송이 꽃을 바라보면서, 친구와 몇마디 말을 주고 받으면서,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양서의 몇줄 읽으면서 순간순간 쉼을 얻는 지혜를 가르치소서. 저로하여금 매일매일 토끼와 거북이의 우화를 기억하게 하사 빠른 것만이 승리가 아닌 것을, 인생에서 빨리 달리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이 있음을 알게 하소서. 저로 하여금 높이 치솟은 떡갈나무를 올려다 보면서 그것이 서서히 그리고 튼튼하게 성장함으로서 거기 늠름하게 서 있음을 깨..

오마이갓 2012.02.17

#1.2 향기란 모호한 정의

보이는 것과 존재하는 것과 느껴지는 것의 모호한 정의의 경계 누가 그 경계선을 그어줄 것인가? #1.2 향기란 모호한 정의 잔잔한 호수의 물결이 물표면을 간지럽히며 밀려오더니 보리밭처럼 빼곡한 수초사이로 도망치듯 멀리 사라져 버린다. 잔 물결들은 심심했는지 여기 저기서 다시 되돌아와서는 수줍음많은 수초들을 또다시 간지럽히고 있다. 머언 항해에 지친 호수의 물결들이 잠시나마 쉬어가는 둥근 연잎의 마을. 그곳엔 내가 좋아하는 태곳적 수수한 향을 가진 그녀가 있다. 물론 그녀는 아직 향기를 알지 못하기에 그 매력을 도무지 알지 못한다. 지금 그녀는 햇살과 안개를 적절히 썩어가며 부드러운 심호흡을 하고 있다. 잎을 적신 안개 빗으로 자신의 멋진 향기를 고양이가 털을 고르듯 조심스레 가다듬고 있다. "안녕~가시연..

2πr이 애지중지하는 성운성단들

* 장미성운(NGC 2237, 외뿔소자리) - 장미꽃 한송이를 들고 프로포즈를 하게 만드는 자체 발광 산광성운입니다. 중앙에 산개성단(NGC 2244)이 빛나고 있어서 더 영롱하죠. 주파수 250MHz로 강도 5∼6의 전파를 내는 강한 은하전파원입니다. 그 전파를 자세히 들어보면 저에게 하는 사랑고백일지도 모르죠. * 안드로메다 은하(M31 = NGC224, 안드로메다자리) - 우리은하의 근처 은하죠. 4.8등성이니 시력이 좋으면 볼수 있습니다. 우리 은하 옆에 위치한 은하지만 빛으로도 200만년이 걸리고, 실지름은 약 10만 광년, 실제의 밝기는 태양의 약 100억 배가 된다네요. 굉장합니다. 무한한 우주의 매력에 빠져 보시겠습니까? 가끔씩 여기로 가시는 분들 계시죠?ㅎㅎ * 말머리 성운(오리온자리 허..

사운드 클라우드(SoundClould) 어플을 활용하여 작곡 도전하기

무료 어플인 사운드 클라우드(SoundClould) 을 설치하여 녹음하면 트위터나 SNS와 동기화하여 웹으로 저장이 가능합니다. 무료 어플이라 설치도 간편하고 가입도 이메일로 바로 되니까 음악에 관심있는 분들은 많이 활용해보세요. 문득문득 생각나는 악상을 폰에서 바로 녹음하고 트위터나 웹으로 바로 공유하는 유용한 어플이네요. 저도 테스트해보았습니다. http://soundcloud.com/i3014/voice-miracle http://soundcloud.com/i3014/piano-freecode1 작곡을 위해서는 작곡 어플을 다운받으면 제일 좋은데요 유료이기때문에 다음에 써본후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우선 손발이 고생하는 방법으로 이제 녹음된 소리를 들으면서 피아노건반을 두드리며 콩나물을 찬찬히 그려봅니..

음b악# 2012.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