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존재하지만 아직 어느 누구도 빛을 보지는 못했다. 다만 빛을 믿고 느낄 뿐이다. #1.4 잃어버린 동산 "♬오~ 밝은 햇빛. 너 참 아름답다. 폭풍우 지난 후 너 더욱 찬란해~"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넙쩍 바위 위에서 가수를 지망하는 나팔꽃 향기들이 아름답게 목청을 가다듬고 있다. 한때 유행했던 곡을 젊은이들의 리듬에 맞춰 편곡한 걸보니 감성까지 퓨전이 되는 것같은 색다른 느낌이 든다. 그 옆 풀밭에서는 안개꽃들이 안개를 휘감은채 떠오르는 시상을 온몸으로 흥얼거리며 잎사귀에 적고 있다. "찬란한 우주 아래 거침없이 햇살이 하늘을 투과한다. 우리의 잎들은 보이지 않는 빛을 눈부시게 먹는다. 빛들은 몸에 스미어 까만 붓을 들고선 반대편에 조그만 밤을 그리어 놓는다. 빛 속에 숨겨진 풍성한 먹거리. 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