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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24.1.27.(토)

투자의 귀재 -박원주- 경제의 원칙입니다. 외우세요. 최소 투입 최대 산출! 선생님. 얼마나 공부해야되지요? 얼마나 연습해야되지요? 얼마나 참아야되지요? 얼마나 기다려야되지요? 얼마나 땀 흘려야되지요? 얼마나 기도해야되지요? 얼마나 사랑해야되지요? 여러분. 숫자는 정답을 대답하지 않아요. 세상 모든 게 숫자면 그건 그냥 메트리스지요. 지금 마음에 떠오르는 그 어마어마한 에너지 그것이 흘러가야 답이 써지는겁니다. 포기하지 말란 말만 계속 들으셨죠? 그 포기 못했던 걸 이젠 포기해야합니다. 눈에 보이는 숫자들이 늘었다 줄었다 움직여도 변치않는 무언가를 위해 땀과 시간을 흘려야지요. 쉬지말고 기도하고 끝까지 사랑해야하지요. 아셨죠? 알면 뭐다? 실천해야 합니다. 라잇놔우! * 골프를 배우면서 얼마나 배워야할지..

오줌 싼 아이 -24.1.26.(금)

오줌 싼 아이 -박원주- 아이는 꿈을 꾸었지. 시원한 바닷가에서 시원스레 소변을 보았지. 뭔가 이상한 느낌에 잠을 깨버렸어. 아차! 진짜 오줌을 샀구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구나! 어떻게 꿈이 현실이 됐는지 궁금했어. 그래서 멋진 꿈을 꾸어보기로 했지. 엄마는 오줌 싼 아이를 나무랐어. 꿈은 현실이 되지 않는다고 가르쳤지. 꿈이 현실이 될 확률은 없다고 말했지. 아이는 다시 꿈을 꾸지 않기로 했어. 꿈을 이룰 생각도 접었지. 아이는 자라 늙은 어른이 되었어. 어느날 어릴적 꿈을 꾸고 오줌을 싸고 말았어. 어릴 때처럼 다시 고민이 찾아왔지. 꿈이 현실이 될 수 있구나! 현실이 꿈 같을 수 있구나! 늙은 아이는 다시 꿈을 꾸기로 했어. 오줌보다 좀더 멋진 꿈을 말이야. 이제사 꿈을 다시 꾸기로 한거지. ..

갑자기 사약 -24.1.25.(목)

갑자기 사약 -박원주- 대역죄인 아무개는 사약을 들라! 네넵! 꿀꺽 꿀꺽 깨꼬닭! (이러면 재미없지..) 이럴순 없소. 안되오. 이손 놓지 못할까! 저 입을 벌려라! 커엌 커엌. 부릅뜬 눈@@ (너무 전형적인 레파토리) 어느날 일상이 종말을 고하고 당연한 생명이 뚝하고 끊어진다면... 갑자기 들이받은 사고에 놀라 출처를 알 수 없는 사기에 놀라 잘려진 모가지를 붙이려해도 몸뚱이가 어디갔는지 보이질 않는다면... 어찌 해야할까? 흘리는 피를 막기엔 움직일 힘도 없다. 끝! 언젠가는 끝! 그냥 조금 빨리 왔을 뿐이야. 매일 끝을 준비를 못했을 뿐이야. 눈을 감고 잠이 들며 이제는 멀쩡한 일상이 아닌 것이다. 끝날 묘비가 조금 익숙히 써지도록 끝날 시나리오를 조금 써보기로 했다. 끝날 마실 사약이익숙하도록 매..

고막 사냥 -24.1.24.(수)

고막 사냥 -박원주- 땅에 박힌 귓구멍에 고막이 산다. 갑자기 하늘에서 입이 열리고 바람이 치고 천둥이 치며 귓구멍에 속속 박힌 고막들을 사냥한다. 쏘아대는 입과 버티는 고막. 입이 쌓인 생각들을 쏟으며 맹공을 한다. 고막이 긴장하며 귓구멍을 틀어 막는다. 진동이 생각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말이 마음속을 때리지 못하게 귓구멍 깊숙히 안으로 숨는다. ‘그만해. 시끄러워’ ‘시간 아까워’ 인내의 끝이 다가와도 고막은 말 못하는 벙어리. 필름처럼 옛 고요가 떠오를 뿐이다. 아 태초에 천지를 지은 고결한 말이 그립다. 아 태초에 6째날 전 그 고요함이 그립다. 흘러가는 이 시간은 우리가 함께한 추억이 될까? 까만 갯벌 위 마지막 남은 입을 쩍 벌리고 고막들이 속살을 드러내고 누웠다. 입이 사냥을 마쳤다. * 모임..

상대성 기온 -24.1.23.(화)

상대성 기온 -박원주- 잔잔했던 우리사이 격변이 일었다. 너에게 내가 끓어 하늘로 사라졌다. 나에게 네가 식어 물위로 떠올랐다. 환경이 바뀌었으니 우리도 바꿘거겠지. 더위도 추위도 우리 견딜 시련은 아니였겠지. 구름이 되면 눈이 되면 비가 되면 다시는 격변이 없을줄 알았는데 돌고도는 격변의 세상에서 우리는 어찌 견뎌 사랑을 하고 집을 짓고 심고 거두고 살았을까? 이 모진 풍파 속에서.. 한줌 구름이 대견타. 한줌 얼음이 대견타. 한낮 인생 우리가 대견타. * 그 뜨거웠던 베트남 하노이가 7도까지 내려갔다. 유치원도 휴교하고 사람들이 파카에 장갑에 털모자에 난리가 났다. 얼음도 안 얼었는데도

해바라기 씨 -24.1.22.(월)

해바라기 씨 -박원주- 해바라기 씨를 까먹는다. 한평생 태양만 보고 자란 녀석은 무슨 맛일까? 저 딱딱한 껍질은 어찌 까 먹는걸까? 능숙한 조교들의 동작을 곁눈질로 배운다. 한손으로 씨를 주워 앞니사이에 끼우고 이빨로 살짝 물어 조금 쪼개고 한손으로 다시 꺼내 힘껏 눌러 완전히 쪼개고 조개처럼 벌어진 껍질사이 씨앗을 반대편 손가락으로 주워 입속에 넣는다. 오케이. 시작. 처음엔 맛있어서 까먹다 나중엔 까먹어서 까먹다 이젠 왜 먹는지 까먹다 요령이 늘어 급속히 까먹다 멍하게 세월을 까먹다 아참 할일을 까먹다 괜찮아 근심을 까먹다 뭐하지 목적을 까먹다 또각또각 열심히 까먹다 별다른 의미없이 계속 까먹다 한줌 쌓인 껍질에 풋! 웃으며 “다 까먹었다!” 흐뭇~^________^* * 간만에 회사에서 해바라기씨를..

가벼운 눈물 -24.1.21.(일)

가벼운 눈물 -박원주- 나는 어디서 울었을까? 흘러간 눈물을 찾아도 지워지고 없고 떨어진 눈물을 더듬어도 말라버리고 없다. 홍수처럼 지나간 사랑처럼 화살처럼 날아간 슬픔처럼 지진처럼 흔들던 분노처럼 격정의 때 뜨거움을 나누고 떠나버린 눈물. 밀려오는 배신감과 허망함에 또다시 나는 눈물을 버린다. 나는 언제 울었을까? 태어나 우는 것 밖에 못했던 못난이가 이제는 가끔만 울어 눈물을 지었는데 그 울컥했던 눈물은 그저 닦으면 끝이였는가? 아파서 베인 자리는 상처라도 있건만 격정의 눈물이 흐른 자리는 마르면 끝이였는가? 기쁨을 더듬어 아픔을 더듬어 눈을 찔러 눈물을 짜보아도 보석같던 눈물은 어디에도 없다. 살을 꼬집어 생시인걸 확인해도 꿈같이 눈물은 사라지고 없다. 나는 왜 울었을까? 엄마에게 그렇게도 ‘왜’라..

Made in 알찬 하루 -24.1.20.(토)

Made in 알찬 하루 -박원주- 프롤로그: 아침 잠을 푹 자고 폭신한 침대에서 일어나면 화사한 햇살과 새소리가 새아침을 알린다. 푸른 해변을 따라 고운 모래에 조깅을 마치고 개운한 샤워 후 잔잔한 음악을 듣는다. 간단한 아침식사와 모닝커피를 마치고 창밖 바닷가를 보며 조용히 책을 읽는다. 뜨는 태양처럼 열심히 버킷리스트들을 하나둘 마치면 어느새 수평선 구름사이로 노을이 물들고 반짝이는 별들 사이로 감사기도를 마치고 다시 폭신한 침대에 누워 새아침을 준비한다. 에피소드: 내 하루는 나혼자가 아니였네 연인과 둘이, 새끼까지 셋이였네 에필로그: 알찬 하루는 만들어졌을까? 알찬 하루는 어떻게 부화했을까? -the 하루가 길다- * 아이랑 아내랑 간만에 좋은 날씨에 민속학박물관도 가고 카페에서 맛난 음식에 커..

눈동자의 배율 -24.1.19.(금)

눈동자의 배율 -박원주- 숲이 이쁘냐 나무가 이쁘냐 하늘이 이쁘냐 구름이 이쁘냐 바다가 이쁘냐 소라껍질이 이쁘냐 팔은 안으로 잘 굽고 눈은 가까운 게 잘 보이고. 스치던 풍경을 가까이서 보면 다시금 풍경이 있고 다시금 우주가 있고 사연이 있고 내가 있다. 한발짝 가까이 다가가 열린 눈동자에 손을 넣고서 까만 우주속을 더듬어 날 닮은 나를 데리고 나온다. 평범했던 풍경에 나를 꺼낸 곳 나를 그려 넣자 풍경이 이쁘다. 그림이 너무 이쁘다. 항상 거기 걸린 풍경을 지날 때마다 내 얼굴엔 미소가 인다. 새 붓질이 그려진다 새 풍경이 그려진다. 너 속에 내가 점점 많아진다. * 식사전 식당을 오르면 무심코 지나간 그림. 식사 후 가까이서 그림을 보니 숨겨진 내 모습에 감탄을 한다.

유행의 파도 -24.1.18.(목)

유행의 파도 -박원주- 한 파도가 치자 한 파도가 따라쳤다. 누가 먼저인지도 모르게 누가 따라 하는지도 모르게 넓은 바다 촘촘히 파도들이 매웠다. 이전 파도를 닮아 태어나 다음 파도를 배워 닮아갔다. 같이 따라 춤추며 ‘나’란 파도가 되고 같이 따라 춤추며 ‘모두’란 바다 속에 숨어버렸다. 모두가 춤추기에 나도 따라 춤추고 모두가 멈추기에 나도 따라 멈추고 모두가 잠들기에 나도 따라 잠들었다. 한 파도는 해변 모래속에 잠들고 한 파도는 어촌마을아이 귓가에 멈추고 한 파도는 지평선 밤하늘 별과 함께 춤췄다. * 모임이 길어져 잠시 티브레이크 시간을 가졌는데 하나둘 다 떠나니 나도 가야되나 압박감이 밀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