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의 배율
-박원주-
숲이 이쁘냐 나무가 이쁘냐
하늘이 이쁘냐 구름이 이쁘냐
바다가 이쁘냐 소라껍질이 이쁘냐
팔은 안으로 잘 굽고
눈은 가까운 게 잘 보이고.
스치던 풍경을 가까이서 보면
다시금 풍경이 있고
다시금 우주가 있고
사연이 있고 내가 있다.
한발짝 가까이 다가가
열린 눈동자에 손을 넣고서
까만 우주속을 더듬어
날 닮은 나를 데리고 나온다.
평범했던 풍경에 나를 꺼낸 곳
나를 그려 넣자 풍경이 이쁘다.
그림이 너무 이쁘다.
항상 거기 걸린 풍경을 지날 때마다
내 얼굴엔 미소가 인다.
새 붓질이 그려진다
새 풍경이 그려진다.
너 속에 내가 점점 많아진다.
* 식사전 식당을 오르면 무심코 지나간 그림. 식사 후 가까이서 그림을 보니 숨겨진 내 모습에 감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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