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사상과의조율

건강검진날, 생을 돌아보며-2018.05.04.금

별신성 2018. 5. 4. 22:56

샤워를 할때 끈적한 가슴을 보며,,
아 오늘 초음파를 했구나!
양팔에 난 주사바늘구멍을 보면서,,
아 오늘 마취도 하고
위내시경도 하고
대장 내시경도 하고
많은 걸 했단 걸 깨달았다.
마취하고 안깨어날수도 있지만 깨어난 내가 대견스럽고 일상이 대견스럽고 살아간다는게 그저 감사할 뿐이지:)

샤워후 먹어야지 하고 이제서 먹는 식은 떡뽁이를 음미하면서 보니,, 식어가는 열정과 마모되는 인생이 참 안타깝다. 하지만 지금 누리는 이 생명도 소유도 시간도 어쩜 모든게 내가 만든게 없다는 걸 알았다. 그러니까 뭐 지금 이 모든게 사라지더라도 불평하거나 항변하는게 좀 우수울수 있단 얘기

기계는 자기가 마모된다는 걸 알까?
누군가 기계에게 "넌 언젠간 고장이 날꺼고 수리가 불가능해질꺼고 넌 버려질꺼야!"란 사실을 가르쳐준다면 또 그걸 기계가 안다면 얼마나 충격이 클까?
아마 낙담하고 좌절하며 인생을 포기할지도 모른다. 그래선지 신은 인간에게 소멸과 죽음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내가 한때 가장 좋아했던 책은 솔로몬의 Ecclesiastes이다. 인생의 결론을 딱하고 말해주니 얼마나 명쾌한가?
(세상에서 전무후무한) 지혜자 솔로몬이 말한다. 야들아 잘 새겨 들어라잉. 인생이란 말이지? 헛되고 헛되고 헛되고 헛되니 전부다 헛되당!! 알간!! 원모어타임! 헛되다!! 리피트! 헛되다!

우리: 그럼 우짜쓰까잉? 너처럼 지혜롭게 살아야함??
솔로몬: 노노. 지혜는 고민이 많음;
우리: 그람 즐거운거 찾아 즐겁게ㅎ??
솔: 노노. 쾌락도 만족 음슴. 내가 다 해봤음!
우리: 그럼 출세, 성공??
솔: 노노. 몸만 축남
우리: 돈, 재산은?
솔: 노노. 성이 안차고 불안해짐
우리: 그럼 어쩔 ㅠ.ㅠ

인생의 해답은 없다.
자신의 존재감과 내 삶의 정답은 내가 찾는 것이다. 누구도 해결해 줄수 없고 누구도 깨닫게 해줄수 없다. 그건 순전히 자신의 몫이다. 또한 나의 정답이 그에게 정답이라는 말도 아니다. 팁을 줄 뿐 제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는 것은 오직 그 자신이 걸어가야할 길인 것이다.

그래서 많은이들이 팁을 남긴 것이다.

1. 사랑하며 살그랑
2. 기쁘게 살그랑
3. 평화롭게 살그랑
4. 오래 좀 참그랑
5. 친절하게 살그랑
6. 착하게 살그랑
7. 믿음직하게 살그랑
8. 부드럽게 살그랑
9. 절제 함서 살그랑

이런 팁들과 속담들이 그나마 나락으로 떨어질 인생에게 가이드가 되어준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