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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我) 이기주의 -2018.12.20.목

더 나(我) 이기주의 -신성- 당신이 해준게 뭐가 있어 그러는 넌 해준게 뭐가 있냐 필요할때만 찾아와서는 안해주면 해준게 뭐냐고 투덜대고 무시하기만 하나 난 해준게 엄청 기억나는데 당신이란 단어는 손해만 기억하나보다 주거니 받거니, 서로가 똑같은 거지 머 너가 상처받는만큼 나도 상처받는거지 머 억울해도 할수 없어 네가 이기적으로 날 대하는 만큼 나도 이기적으로 널 대할 수밖에 나도 니가 널 사랑하는 만큼 나도 더 애타게 날 사랑할 수밖에 * 후배들은 필요할때만 찾아와 선배가 해준게 머냐고 한다. 그럴땐 그 필요를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더 사라진다. ​ ​

꼰대 방지법 -2018.12.19.수

꼰대 방지법 -신성- 꼰대로 태어나 꼰대가 되는게 아니라면 누군간 꼰대가 아닌데 꼰대가 되었을터 내가 보아왔던 수많은 꼰대들이여 결재판으로 머리를 때려도 분이 덜 풀린 자들을 보다보니 사소한 꼰대라도 되는게 편하지 않을까 그 옛날 꽁꽁 숨겨뒀던 본전 생각이 났어 불쑥 불편한 진실이 기어나와 버렸어 처음이니까 실수할 수 있지 아직 어리니까 배우는게 당연하지 숟한 실수가 내 인생과 함께 했듯이 누군가와 동행중인 실수도 그 옛날에 사랑하지 못한 내 잘못처럼 이제는 같이 이해하고 껴안는게 맞는거지 죄악중에 태어나 죄를 짓는 나처럼 실수하는 나도, 내 일부인 것처럼 *지결한다고 바둥되는 신입 옆에 있으니 옛날 잔소리하던 팀장이 생각나서 꾹꾹 웃으며 참았다 ​

정(情)답처럼 -2018.12.18.화

정(情)답처럼 -신성- 저를 믿습니까? 진짜로? 저의 무엇을 믿습니까? 곰곰히 그의 무엇을 믿는지 고민에 빠진다 그의 존재, 능력, 위대함, 네트워크... 나열할수록 나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그, 이질적인 그를 점점 믿기가 싫어진다 갑질 당하는 건 아닐까하는 우려에 믿음이란 무거운 주제를 버려 버린다 그래 굳이 그일 필요는 없지 그를 내 생각에서 문질러 지워댄다 "원주야 사랑한다!" 그 외마디에 믿음이 엎질러져 버렸다 그 외마디에 마음의 살갖이 젖어 배렸다 비치는 이 야한 겨자씨 믿음을 어찌할 것이냐 작지만 감당하긴 버거운 믿음이란 존재감 어쩌면 나는 믿음은 있었나 보다 어쩌면 나는 사랑이 부족했나 보다 영원이란 시간의 양보다 사랑이란 시간의 질이 궁했나 보다 삶이란 풀기힘든 긴 방정식 끝에서 도출된 외마..

절대로 GG말자 -2018.12.17.월

절대로 GG 말자 -신성- 누가 내 어깨에 짐을 툭 던져 지우면 나는 짐을 어떻게 질지 고민하고 앉았다 애초에 짐을 지지를 말아야지 또 착한 콤플렉스에 허우적대는 나는 틈틈히 꺼내서 탈탈 털어야 되나봐 오늘도 감개무량 다-짐을 한다 내 짐을 지지를 말자 상대 짐도 지지를 말자 이제 다시는 절대로 GG 말자 * 누가 내가 부탁을 하면 어떻게 들어줄지 고민을 하는데 절대로 착하게 모든 걸 다 받아줄 필요는 없는 것이다 ​

옥아, 비밀로 하거라 -2018.12.16.일

옥아, 비밀로 하거라 -신성- 옥이들은 조선을 떠나 중국으로 갔지요 중국에서 시집가 애를 낳아 키우다 불현듯 남한 땅을 밝기로 작정했지요 우여곡절 한자리 모여 이야기하다 세명 다 이름에 구슬 옥이 들어가서리 운명이 이리 구슬 구슬픈가 한탄하네요 돈이 최고인 자본주의 남한땅에 와서 어찌 집을 구해서 뭘하고 먹고 사나 한숨지며 헤어진 옥이 모습이 뒷켠 아련하네요 옥아, 자본물 먼저 먹은 내 한마디 하련다 옛 과거일일랑 여기다 뭍고서 절대 밖에 나가면 이야기하지 말거라 행여 누가 널 이해한다 동하여도 상처로 가슴치기 싫거든 절대로 입밖에 내지말고 비밀로 하거라 네 아픔 상처를 받아주기엔 아직 세상이 황량하구나 너 거기 던져지기엔 아직 머무 곱디 곱구나 옥아, 여기를 나가거든 절대 과거는 비밀로 하거라 *하나원..

설레여라 마음아 -2018.12.15.토

설레여라 마음아 -신성- 하얀 사소함에도 설원을 나딩구는 강아지처럼 설레여라 마음아 평온함으로 일상을 채우기엔 너무 일생이 길지 않느냐 기억해라 마음아 그 때 그 감각 전율하는 역치를 증폭하고 폭발하는 내 마음을 담은 카타르시스 적금을 깰 때이다 모범 택시는 보낼 때이다 아끼다 똥된 마음을 다시 질척거릴 때이다 다시금 일어나도록 자위의 마법을 부릴 때이다 설레여라 마음아 뛰는 심장처럼 살아서 다시 뛰어보자 마음아 설레여라 마음아 뛰어보자 내 마음아 *좋은 사람을 만나 즐겁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어도 옛날처럼 흥분된 시간이 적어지는 느낌은 날 아쉽게 한다 ​ ​

콜링의 6하의심 -2018.12.14.금

콜링의 6하의심 -신성- 그가 나를 부르고 사라졌다 그가 부른게 맞을까? 나로 잘못 들은건 아닐까? 내 마음의 소리는 아닐까? 왜? 그가? 나를? 불렀? 을까? 사실 난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아 사실 난 아무와도 얽히고 싶지 않아 사실 난 아무일도 하고 싶지 않아 아 난 무슨 소릴 듣고 싶을까 난 누구와 이야기하고 싶을까 난 무슨 일을 하고 싶을까 난 누구일까 난... 어느새 부르던 그는 사라지고 멍하니 서있던 나를 불렀다 벙어리같은 내가 귀머거리같은 나를 애타게 불러댔다 *목사님이 부르시는데 나의 마음이 일과는 거리가 멀어 어찌 답해야할지 고민이된다 ​

大충대忠 -2018.12.13.목

大충대忠 -신성- 내 탄생이 심각하지 않았다면 내 죽음도 심각하지 말아야지 탄생도 죽음도 비할 바 못된다면 일상도 사건도 거론할 바 못되겠지 이래도 저래도 흘러가는 시간이야 펑크나도 수습돼도 의미없는 시간이야 웃어도 울어도 말이 없는 시간이야 꼼꼼히 설킨 수많은 시작과 끝 자락 속에 대忠대忠 大충大충 지나는 길이야 얼마나 본연에 충실한 삶의 태도이랴 이래도 저래도 흘러간 시간이야 펑크나도 수습돼도 의미있는 시간이야 웃어도 울어도 말이 많은 시간이야 *아침부터 회의준비를 하나도 안해둔 신입의 태도를 보면서 웃을까 울을까 망설였다네 ​

뒷담화의 진동수 -2018.12.12.수

뒷담화의 진동수 -신성- 깊은 마음이 열리자 긴 혀가 나온다 증오의 박자에 맞춰 진동하는 혓바닥. 혓바닥에 그어진 굵은 핏줄을 타고 마음속 까만 오물이 솟구쳐나온다 지나던 두 증인이 오물을 뒤집어쓰자 그들도 혀를 꺼내 진동하기 시작한다 시시한 죄악을 기록한 두루마리여 갈기갈기 찢어져 흩뿌려질 두루마리여 까만 우주는 더 멀리 팽창을 하고 진동하는 존재는 더멀리 멀어져간다 *친목 모임의 화두는 항상 뒷담화인데 공감과 비공감의 사이에서 고민하기보다 누군가가 마음이 가벼워지길 바랄뿐이다 ​

레지스트 일기장 -2018.12.11.화

레지스트 일기장 -신성- 꼼꼼히 세겨진 레지스트 흔적을 보면 내 만났던 사람들의 추억들이 떠오른다 어딘가 짱박힌 해석 못한 이벤트들. 어느 훗날 삶의 전원이 꺼지고 누군가 내 뇌리를 꺼내어 들춘다면 아름다운 흔적들이 많았다 읊어다오 펼쳐든 시간만큼 흐뭇했구나 노래해다오 *사이버범죄 추적 교육을 받는데 레지스트에 너무 많은 흔적들이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