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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처럼

매미처럼 -박원주- 매미가 태어나자 울음을 터뜨린다 어두웠던 한 무거웠던 업을 꺼내어 원없이 한없이 풀어놓는다 아이고 아이고오 아아이고호 쉴새없이 흐르는 곡 온몸 떨며 우려내는 곡 한 많은 이 세상 어찌할 수 없는 이내 곡소리 이제껏 울음을 참느라 어찌 그리 살았을꼬 토하거라 토해 내거라 저 하늘 창공위로 흩날려 버리거라 한방울 한홀없이 훨훨 벗어 버리거라 내가 아기때 울었던 울음 난 무슨 생각으로 그리 서럽게 울었던가 다가올 인생을 예언하며 목놓아 울었던가 나중에 못 울테니 지금이라도 울었던가 매미처럼 이제사 꺼내어 인생가지 끝자락에 올라 통곡하며 음미하며 한없이 울어보고 싶다 어른 아기들 다같이 함께 울어재끼고 싶다 내 사정아 내 사랑아 내 사람아 내 아파서 안아주지 못한 내 슬픔들아

죄와 죄사이에 서서

오늘도 나는 죄와 죄사이에 서서 기도를 드린다. 현재의 멀쩡한 삶은 순간의 찰나처럼 지나갈 것이기에 더 간절히 기도를 드린다. 인간 삶의 본능이 죄를 향한 열망은 얼마나 강렬한지..자아(ago)란 욕구(id)는 불이 붙으면 순식간에 수많은 식욕, 탐욕, 색욕, 정치욕, 명예욕로 기하급수적으로 세포분열을 해버린다. 죄의 욕구아래 좌정한 나의 절대왕정은 그 누구의 통치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런 나이기에 아담과 이브의 원죄가 내속에 꿈틀대고 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러기에 어쩌면 오늘도 더 간절히 나는 우주의 신에게 구원을 기도하는지 모른다. 죄와 죄사이에 서서 나는 무수한 법의 난도질을 당했다. 정죄의 칼날은 나의 생에 무수한 상처의 역사를 남겼다. 자존감의 상처. 비교와 열등감의 늪. 사랑받지 못하는 ..

수(필수)필 2014.07.09

굴곡진 수평선

굴곡진 수평선 -박원주- 꽃이 졌다 우르르 그 많고 화사했던 꽃들이 드넓은 대지를 버리고 작디 작은 씨앗 속으로 숨어버렸다 네 마음속 내 마음 구석에 떨어져 흔적도 없이 박혀버렸다 만개했던 웃음의 나날 젊음의 기억을 뒤로한 채 격정의 박동을 잊고 설레였던 추억을 잊고 평평한 대지로 무참히 되돌아갔다 하늘을 향해 피어났던 모든 손짓들의 침몰. 이별의 복선도 없이 미안한 겨를도 없이 일말의 존재도 없이 굴곡들은 가차없이 평면으로 되돌아갔다 인생이 별거냐 원망도 기대도 하지 않으리 세파에 침노당한 젊음의 파편들. 그 무참히 펼쳐진 모래사장 한줌 모래를 스다듬는다 떠오른 모든 것도 가라앉은 모든 것도 언젠간 모두 수면에 들 것이다 너도 나도 영원히 고요한 직선을 이을 것이다

난 넌 널(I non null)

난 넌 널(I non null) -박원주- 난 항상 영원한 무료를 갈구했다. 손끝하나 까닥 하지않는 에너지와 엔트로피의 균형 0점의 잔잔한 수면위 무료함 드디어 그토록 원했던 무료함의 도래. 쉼..쉼.. 그리고 심..심.. 난 꿈틀대는 심장에게 이제는 좀 쉬라고 다독였다. 자장가 소리에 잠들어가던 갑작스런 심장의 발작. 뛰는 심장은 내게 동력의 손실을 알렸고 나는 심장의 파동에 평정심을 요청했다. 그때 보고 만 나란 존재의 비극. 쉴 수 없는 심장의 기관차, 나(我) 난 다시 무료하지 않던 때를 추억하고 다시 무(non)-무료를 갈망한다. 근육이 꿈틀대고 학학대는 그 뜨거움과 땀방울이 그리워진거다. 무료는 죽은뒤에나 누리라고 심장이 나를 나무랐던거다. 다시 뛰자! 재가동! 그리고 그 무-무료한 가운데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