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안쓰던 하드디스크를 버리기로 큰 결심한 동료가 나에게 단단히 부숴버리라고 파쇄를 요청했다. 포멧으로는 지워지지 않는 하드디스크의 특성을 알기에 확실히 와이핑(wiping)을 해달라는 특명이였다. 나는 웃으며 가장 쉽고 확실한 파기 방법은 그냥 망치로 부수는 거라고 말해줬더니 그럼 알아서 부숴달라하고 떠났다. 나는 내앞에 덩그러니 놓인 하드를 보며 먼지를 스윽 만져보았다. 하드디스크.. 한때 누군가에게 가장 사랑받았던 그였다. 많은 추억을 담고 저장하고 꺼내보며 주인의 미소가 마냥 행복했을 그가 이젠 버림을 당했고 주인은 그 처형을 나에게 부탁했다. 나는 육각렌치로 하드를 열어 하드의 내부를 열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하드디스크를 모으고 열어보길 좋아했다. 눈에 보이질 않는 컴퓨터의 데이터를 영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