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라서 물오른 딸기가 불끈 땡겼다. 음전하를 잃은 이온이 그 반쪽을 갈구하듯 간밤에 시장통 마트로 향했다. "떨이요! 1+1해서 8천원!" 어느새 내 손엔 딸기 두상자가 들려져 있었고 나는 어느새 딸기 한상자를 까서 흐르는 물에 정갈히 씻고 있었다. 무슨 세례식마냥 딸기의 죄를 사하며 하나씩 하나씩 냠냠 미션을 수행해 나가고 있었다. '역시 봄엔 봄 딸기가 몸보신엔 최고여!' 뱃속에 쌓여가는 딸기는, 옛날 마당한켠에 키우던 딸기가 흰 꽃을 피우고 간신히 열매를 맺고 노심초사하며 익기를 기다리다 누구보다도 먼저 따먹던 그때의 딸기맛과 흡사했다. 스폰지같은 딸기의 육즙은 내 입술뿐 아니라 내 마음의 모세혈관까지 촉촉히 적시어 주고 마음녘으로 흘러넘쳤다. 마음속 세포들이 전율하는 카타르시스의 소리들이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