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
-박원주-
둘이 만나 친해진다는 건
서로의 흐름에 익숙해지는 것
내 이야기만 말한다고 네가 나로 채워지지 않고
네 이야기만 듣는다고 네가 날 알 수도 없기에
나를 말하고 너를 듣는 2차선 왕복의 시간
둘이 만나 친해진다는 건
서로의 무게에 익숙해지는 것
흰 실로 연결한 소박한 종이컵처럼
내가 이야기 할때는 너가 들어주고
네가 궁금해 할때는 내가 이야기해 주는
저울에 추를 얹으며 균형을 맞추는 두 시소의 이야기
둘이 만나 친해진다는 건
서로의 공감에 익숙해지는 것
서로의 웃음과 울음을 알아가며서
만유인력의 존재만큼 조금씩 가까워지고
팽창하는 우주의 속도만큼
서로에게서 조금씩 멀어져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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