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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평가 -19.5.25.토

은밀한 평가 -신성- 너와 나 사이 은밀함을 까노라 사랑에 확성기를 달고 속삭이던 사랑을 공개적으로 파헤치노라 어떻게 사랑을 노래하려는가 어떻게 사랑을 매기려는가 둘만의 눈빛, 애뜻한 속삭임, 짜릿한 손짓, 허스키한 목소리, 격정의 언어, 절정의 땀방울, 짧고 긴 교감, 전율하는 빙의, 진실 아닌 허상을 꺼내어 연극처럼 읊조리는구나 측량된 사랑의 질량을 보노라 뜨건 박수소리만큼 사랑도 화끈거리는구나 매겨진 순위에 스치는 네 얼굴 그러나 내 비록 박수소리를 듣지못해도 부족한 사랑이라 매도하진 말아라 *카스펠 경연대회지만 결국은 노래 경연대회와 별반 다를 수가 없는 모순​

떠나라 소스라치게 -19.5.24.금

떠나라 소스라치게 -신성- 떠나라 소스라치게 고인 물이 썩어가듯 따뜻했던 일상이 부식되고 있다 바람이 불면 떠나듯 인생이 살다 언젠가 떠나듯 정착할 곳 없이 흘러가는 유한한 물줄기들이여 떠나라 소스라치게 모두가 떠난 뒤 마지막이 붙잡기 전 늘어가는 짐들에 어깨가 버겁기 전 하나둘 묵은 짐짝을 내동댕이 쳐야한다 감정도 관계도 그 옛자아도 흘러가는 시간처럼 흘려야한다 외딴 섬에 덩그런히 나만 남진 말아야지 떠나라 소스라치게 비어버린 젊음의 껍질을 애써 펼치며 참았던 눈물이 흘러내려 가슴을 식히기 전 부는 바람에 홀가분히 더 멀리 떠나라 소스라치게 *내가 무엇을 하고 살지 고민이 많아 지는 시점인데 회사에서도 무언가 보상과 비전이 없다면 멋진 인생을 고민하는 것도 방향성이겠지​

축제의 시작점 -19.5.23.목

축제의 시작점 -신성- 축제는 언제 절정을 달리는가 소풍 전날 크리스마스 이브 축제의 가슴은 한껏 부푼다 축제의 열기를 앞으로 당기자 펼쳐질 환희의 날을 오늘 펼쳐 진설하자 굳이 미래를 기다릴 필요는 없지 필요한 미래라면 소환해 오면 되지 미래의 축제가 무색하리만치 지금 이순간 지금 여기 감격의 눈물방울로 메마른 몸뚱일 적시자 열정의 땀방울로 불태워 버리자 축제가 이미 열리었다 소환된 기쁨을 지금 춤추자 축제는 지금 이 날것이다 싱싱한 이 날것이 축제의 시작이다 오늘이란 축제를 즐겨라 축제 그날이 무색하리만치 *iscr 심포지움을 마치고 축제를 굳이 당일만 기뻐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도의 사유 -19.5.22.수

기도의 사유 -신성- 일이 터졌다 너에게 나에게 어찌 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 걸어다녔다 하는 수 없다 마냥 그래 있을 순 없지 심장이 아직 뛰기에 노력이란 걸 지껄여야지 땀이 콩시루처럼 흐르다 메말라 버려도 하는 수 없다 마냥 그래 있을 순 없지 상상을 펼쳐보자 만약 영혼이 있다면, 초월적 사랑이 존재한다면, 세상의 법칙이 우연이 아니라면, 거대한 계획 속에 이 일이 있는 거라면, 하늘 바람 별 꽃처럼 고난이 색다른 미의 변장이라면, 무한한 우주가 유한한 날 위해 제공된 거라면 하는 수 없다 마냥 그래 있을 순 없지 간절히 도와달라 빌어야지 손발이 닳도록 바지가랭이를 붙잡고 애처로이 눈물지으며 울부짖어야지 하는 수 없다 마냥 그래 있을 순 없지 과거가 평범한 일상이였다면 아픔도 슬픔도 아무일 없듯이 ..

하루살이의 유언 -19.5.21.화

하루살이의 유언 -신성- 만나서 반가워요 맑은 햇살 달록 꽃밭 사랑을 속삭인 오늘 네겐 너무 즐거운 날이라 말하고 싶었어요 하루를 산다는 건 기쁘고 즐거운 일 길고 긴 하루살이 당신은 아마 모를 꺼예요 누구보다 짧고 굵게 세포에 우주를 담은 채 사랑하다 미련없이 떠나는게 얼마나 후련한 일인지 많은 걸 쌓은 당신은 아마 모를 꺼예요 오늘이 제 마지막이예요 이 감격을 전하고 싶어서 당신 가슴에 내려왔어요 당신의 길고 긴 하루 사랑하며 웃다 떠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저처럼 행복하세요 그럼 안녕히 *경의선 지하철에 어디서 무수히 하루살이가 날아들어 몇칸을 집어삼겼다​

불쌍히 여기소서 -19.5.20.월

불쌍히 여기소서 -신성-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더 높이 날고자 해도 날아갈 날개가 없네 날개를 잃은 게 아니라 가지지조차 못한 나 날개를 잃은 상처도 아닌데 온몸에 얼룩진 상처 창공의 새를 보다 볼품없는 날 보며 흐르는 눈물 흐르는 눈물조차 닦을 수 없는 깃털들 어제도 그랬고 내일도 그럴 바뀌지 않은 슬픔 바뀔 수도 가질 수도 없는 꿈이기에 접어야하나요? 허우적댈수록 더 빠져드는 여기선 헤어나갈 수 없나요? 미운 오리새끼가 백조되던 해피앤딩은 없는건가요? 무슨 의미를 위해 한마리 새로 땅을 걷는 건가요? 시선을 피해 어둠속을 살아가는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보지 못하는 이여 볼 필요가 없는 이여 들으시오 비교 아닌 다름속에서 당신의 존재를 깨달으시오 하늘이 아닌 땅에서 당신이란 존재로 살아가시오 새가 새인..

삶 주정뱅이 -19.5.19.일

삶 주정뱅이 -신성- 술을 끊어라 매일 비틀거리는게 지겹지 않느냐 오늘의 술잔을 기울이며 오늘의 무능함을 쏟아버리는 자 세상도 사람도 바뀌지 않아 죽지 못해 사는 물귀신처럼 미치게 지겨운 챗바퀴 늪에서 오늘도 눈 떠버린 날 담가 삭힌다 날 힘들게 하는 건 나라지 거울 앞에 서서 내 눈을 가리던 날 뚫어져라 째려본다 배부르고 살만하니 쓸데없이 사는거지 며칠을 쫄쫄 굶겨버려야해 찬이슬에 웃통 까고 구보 열 바퀴 뜨는 태양 땀으로 등목 열 바가지 살만하니 누워서 힘들다 투정하는게지 나를 바꾸는건 나 나에게 더 혹독하게 돌아서야지 나를 닳아서 없애버려야지 혹독한 절단없이 뼈아픈 아사없이 내가 바뀌길 바라는 건 일어나지 않는 기적을 바라는 요행 내일도 똑같이 술잔을 들테냐 며칠을 쫄쫄 굶겨 버려야해 찬이슬에 웃통..

경의선 책거리 흐르 -19.5.17.토

경의선 책거리 흐르 -신성- 경의선 책거리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삶을 무심히 쳐다본다 다 소중한 사람이요 뜨거운 사랑의 연인이요 주인에게 애지중지 사랑받는 애견인데 그 별들 비좁은 내 삶에 초청하지 않고 그냥 가던 풍경 속으로 흘려 보낸다 잘도 가는구나 각자의 사랑속으로 잘도 사는구나 모두가 그렇게 사는구나 모두가 그렇게 흘러가도 아무렇지 않는구나 옛날 울리던 경적도 지나고 기차를 기다리던 전철역도 지나고 기차만 지난다던 철길도 지나고 이젠 삶들이 옹기종기 지나고 있다 아무것도 아니다 삶도 고민도 사랑도 모두다 흘러 사라지지 않는가 애닮게 부여한 의미도 세월에 빛바래 흐느적 오랜 이슈속으로 사라지지 않는가 까페서 흘러 춤추는 재쯔 선율을 듣노라 내 마음도 엊박자 함께 춤추며 가던 길 가던 삶 흐르노라 그..

내일의 악역 -19.5.16.금

내일의 악역 -신성- 착해서 일까? 악역을 담당하기 부담스럽군 잘못을 지적하고 감탄사 나무라고 다시 그러지 말라 경고하고 잘못에 역정을 내는 오늘의 역할 모두가 사양하며 동물같이 으르렁 거리길 꺼린다면 내가 정의의 사도가 되어야 할까? 악해서 일까? 악역을 하긴 부담스럽군 내가 분개하는 포인트는 나도 잘 못하는 포인트 그걸 지적질할 가식이 내게 없는걸까? 그런 용기가 없는걸까? 누가 고양이에게 방울을 달아야할까? 시나리오를 써준 이여 답답한 이들에게 답을 주시오 *함께 모여 잘못을 고민하는데 누가 방울을 달지 결론이 안난다 ​

인간 거울 -19.5.16.목

인간 거울 -신성- 일상을 지나다 문득 익숙한 네 앞에 섰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 적잖이 당황하네 어찌 그리 날 닮았는지 사랑도 없고 배려도 없는 넌 무참히 솔직한 것까지 날 닮은 넌 진실함이 없는 노력까지 티나게 부담스럽구나 시간아 어여 흘러가 다오 빛바랜 거울 속 내 모습이 조금은 그럴싸해 보이고 조금은 익숙해 보이도록 거울아 빨리 흐려져 다오 지금처럼 또렷이 내 모습 그리지 말아다오 *서로 마음이 다치는 이유는 사랑이 없는걸 아는데 오해가 하는 걸 아는데 둘다 비슷한 사람이기 때문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