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주정뱅이
-신성-
술을 끊어라
매일 비틀거리는게 지겹지 않느냐
오늘의 술잔을 기울이며
오늘의 무능함을 쏟아버리는 자
세상도 사람도 바뀌지 않아
죽지 못해 사는 물귀신처럼
미치게 지겨운 챗바퀴 늪에서
오늘도 눈 떠버린 날 담가 삭힌다
날 힘들게 하는 건 나라지
거울 앞에 서서
내 눈을 가리던 날
뚫어져라 째려본다
배부르고 살만하니 쓸데없이 사는거지
며칠을 쫄쫄 굶겨버려야해
찬이슬에 웃통 까고 구보 열 바퀴
뜨는 태양 땀으로 등목 열 바가지
살만하니 누워서 힘들다 투정하는게지
나를 바꾸는건 나
나에게 더 혹독하게 돌아서야지
나를 닳아서 없애버려야지
혹독한 절단없이
뼈아픈 아사없이
내가 바뀌길 바라는 건
일어나지 않는 기적을 바라는 요행
내일도 똑같이 술잔을 들테냐
며칠을 쫄쫄 굶겨 버려야해
찬이슬에 웃통 까고 구보 열 바퀴
뜨는 태양 땀으로 등목 열 바가지
살만하니 누워서 피곤하다 투정하는게지
*교회에서 나와 십분뒤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의 표정은 무슨 괴리를 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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