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의 유언
-신성-
만나서 반가워요
맑은 햇살 달록 꽃밭
사랑을 속삭인 오늘
네겐 너무 즐거운 날이라
말하고 싶었어요
하루를 산다는 건
기쁘고 즐거운 일
길고 긴 하루살이 당신은
아마 모를 꺼예요
누구보다 짧고 굵게
세포에 우주를 담은 채
사랑하다 미련없이 떠나는게
얼마나 후련한 일인지
많은 걸 쌓은 당신은
아마 모를 꺼예요
오늘이 제 마지막이예요
이 감격을 전하고 싶어서
당신 가슴에 내려왔어요
당신의 길고 긴 하루
사랑하며 웃다 떠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저처럼 행복하세요
그럼 안녕히
*경의선 지하철에 어디서 무수히 하루살이가 날아들어 몇칸을 집어삼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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