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라 소스라치게
-신성-
떠나라 소스라치게
고인 물이 썩어가듯
따뜻했던 일상이 부식되고 있다
바람이 불면 떠나듯
인생이 살다 언젠가 떠나듯
정착할 곳 없이 흘러가는
유한한 물줄기들이여
떠나라 소스라치게
모두가 떠난 뒤 마지막이 붙잡기 전
늘어가는 짐들에 어깨가 버겁기 전
하나둘 묵은 짐짝을 내동댕이 쳐야한다
감정도 관계도 그 옛자아도
흘러가는 시간처럼 흘려야한다
외딴 섬에 덩그런히
나만 남진 말아야지
떠나라 소스라치게
비어버린 젊음의 껍질을 애써 펼치며
참았던 눈물이 흘러내려 가슴을 식히기 전
부는 바람에 홀가분히
더 멀리 떠나라 소스라치게
*내가 무엇을 하고 살지 고민이 많아 지는 시점인데 회사에서도 무언가 보상과 비전이 없다면 멋진 인생을 고민하는 것도 방향성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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