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1201

빚된 삶 - 15.03.02.월

빚된 삶 -박원주- 빈손으로 이세상 왔으면 누군가겐 빚진 거지 내 잘났다 뻐기기엔 누군가가 눈에 밟히네 빚을 갚아 보려면은 용서를 해보게나 한 빚 두 빚 갚다보면 떠날 땐 홀가분할테니 우리가 우리에게 빚진자를 용서하듯 얽히설킨 이땅의 빚들을 용서하고 뭍어둠세 이자가 이자를 낳듯 빚이 빚을 낳으니 나부터 탕감해주고 다신 기억 말아야지 내맘대로 안되는 일 빚갚는 일 아니겠나 내맘대로 안되는 일 빚지는 일 마찬가지 나도 누군가에게 진 빚이 있거들랑 이 순간 기억하고 회개하게 하소서 내 갚은 빚 외로운 머릿결 스다듬어주길 바라고 내 갚은 빚 누추한 응달에 빛이 되길 바라오 ​

꼬마 자동차 -15.03.01.일

꼬마 자동차 -박원주-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솟는 꼬마 자동차는 항상 이겼다. 왜냐면 꽃향기만 맡으면 힘이 솟기 때문이다. 내 속에도 그런 꼬마 자동차가 달리고 있었다. 방안 가득한 후레지아 꽃향기만으로도 무진장 설레하며 달려나가던 꼬마 자동차. 지구를 누비며 세계 여행을 떠나고 소박한 꿈을 나눠주던 꼬마 자동차. 하지만 어느샌가 꽃향기보다 출세와 돈향기를 맡으면 힘이 솟아버리는 중견 자동차가 되어 버렸다. 너무나도 희소한 인간의 향기로만 가는 걱정 근심거리 번뇌 가득한 중견 자동차. 이제는 리폼해야지! 지천에 핀 꽃향기로 가던 그 때로! 꽃향기로만 설레이던 그 꼬마아이의 때로! 세계를 여행하며 악당들로부터 지구의 평화를 지키는데는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솟는 꼬마 자동차가 최고지! 붕붕~! ​

친구 -추억과 현재의 만남 15.02.28.토

친구 - 추억과 현재의 만남 ​ -박원주- 간만에 친구들을 만나면 추억과 현재가 만나 못다한 이야길 나눈다.​ 내가 까맣게 잊고 지냈던 기억속 추억들을 어느새 작은 찻잔 속으로 우려내 한모금 한모금 날것으로 음미하게 한다. 왜 그때는 그리도 힘들어 했을까? 왜 그때는 그리도 이해가 안됐을까? 익숙하지 않은 우리 익숙하지 않은 상황들 그럼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걸 그때는 왜 이해하지 못했을까? 시간이 흐르고 동그란 세월에 깍인 너의 모습을 보면 참 편해보여서 좋다가도 얼마나 많은 파도를 만났을까 생각을 하니 마음 한편이 짠하고 측은한 마음이 든다. 네가 힘들때 많이 이해해 주고 많이 사랑해 주고 많이 안아주지 못해 정말 미안해. 우리의 추억들은 다시 헤어짐과 함께 저 수많은 추억의 모래사장속..

일상의 패턴 - 15.02.27.금

부시시 아침에 일어나 비몽사몽 수영장을 가고 부리나케 회사로 출근해 허겁지겁 업무를 보고 어설픈 뱃시계를 따라 점심을 먹고 커필 마시고 헤롱헤롱 졸리다가 집중이 될 만하면 퇴근을 하고 친구를 만나 웃고 떠들다 충전기가 있는 집으로 돌아와 어제와 같은 하루를 좀 돌아보려 묵상을 하면 어느새 잠에 골아떨어져 버린 나! 그리고 아침이 밝아 또 기상! 이런 무미건조한 일상을 사는 나의 꿈은 아이러니하게도 "세계평화"인 것은 비밀이다! 1초, 1초, 1초.. 동일한 시간의 반복처럼 하루, 하루, 하루.. 복사본같은 일상을 사는 나에게 그 1초, 1초, 1초의 메아리들이 외쳐댄다. 1초, 2초, 3초.. 과거와는 다른 순간을 살자! 어제, 오늘, 내일.. 오늘과 다른 내일을 꿈꾸자! 누구나 알레그로(Allegro)..

코딩(Coding) - 15.02.26.목

처음엔 0과 1 vs. 처음엔 정자(xY)와 난자(xX). 알파벳은 단어가 되고 문장이 되고 vs. 애기는 아이가 되고 어른이 되지 하고 싶은 명령을 생각해봐 vs. 하고 싶은 꿈을 마음껏 그려봐 고급 언어로 기록하고 vs. 고급 인생으로 살아가겠지. 하지만 결국 저급 언어로 번역되고 vs. 저급 인생으로 삶을 배워가게 되더라고 실행할 파일이 생성되듯 vs. 난 성공을 이루고 신이 났었지! 하지만 실행 파일을 클릭하자 에러가 떴고 vs. 애써 모은 돈을 써보려 했더니 몸이 고장이 나더라고.. 난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vs. 내 모든 걸 내려 놓게 되었지. 전원을 껐어 vs. 눈을 감는다. 안녕~ (여기가 끝인지는 아무도 몰랐어) 전원을 켠다 vs. 눈을 뜬다?? 안녕? 다시 시작된다 vs 그래! 다시 시작..

귀차니즘 - 15.02.25.수

귀차니즘 -박원주- 배는 고픈데 먹기는 귀찮고 맛난 걸 먹고픈데 먹을 건 없고 매일 매순간 먹게 만든 신이 원망스럽다 '그냥 한번만 생명과일을 따먹고 살게 하지..' 도대체 신은 나에게 무슨 말이 하고팠기에 이런 기구한 운명의 노를 젖게 하셨나 배가 고픈 것도 먹을 게 없는 것도 심지어 그걸 귀찮아 하는 나의 모습까지 불평투성이이다 이 망망대해에 나를 위한 보물섬은 어디 있단 말인가? 순간! - 내면의 소리 - "그건 너! 해 아래 새 것은 너 뿐이야!" 이 망망대해에 나를 위한 보물섬이 여기 있었구나! 순간! 건강이 있는 것도 먹을 수 있는 것도 심지어 독특한 나의 모습까지 감사했다 그래서 신은 내게 이 말이 하고팠기에 이런 기구한 운명의 노를 저어가게 하셨구나! 매일 매순간을 음미하..

꼭두깍시 연필 - 15.02.25.화

꼭두깍시 연필 -박원주- 손에 줄을 길게 늘어뜨리고 보잘것없는 꼭두깍시 연필을 가만히 걸어본다 쓱쓱싹싹:|| 내가 쓰고 팠던 삶->소설.doc 내가 부르고 팠던 노래->작곡.mp3 내가 꿈꾸던 그 순간->그림.jpg 꼭두깍시 연필은 무엇이든 내가 원하는대로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었다 한참을 허공에 맴돌다 흰 땅에 발을 딪고 저 아득한 나에게 닿아 볼까 애타게 춤을 추는 꼭두깍시 연필. 꼭두깍시는 나에게 무슨 말이 하고파서 저리도 나를 부르며 애타는 춤을 출까? 그러다 꼭두깍시의 춤을 읽어버렸다. 그 춤이 나에게 닿는 그 순간, 그 찰나.. 난 그녀를 보았다. 나를 애타게 찾던 그녀를 만난 것이다. 어쩌면 그녀도 나만큼 서로를 찾았는지 모른다. 나는 또다른 꼭두깍시 연필이 되어 그녀의 줄을 나의 몸에 연결..

새해가 밝았느냐 - 15.02.23.월

새해가 밝았느냐 -박원주- 새해가 밝았으니 새해 다짐 하자꾸나 새해엔 글을 쓰자. 곡도 쓰고 책도 쓰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책도 읽고 기도도 하고 운동해서 몸 만들고 (- 이하 전년 참조 바람) 새 인생 태어난 마냥 사랑하고 기뻐하며 열심히 살자꾸나 내일 새해가 헌해가 되고 오늘 약속이 잊혀지고 일상으로 돌아가도 이 순간은 거룩한 마냥 눈가에 힘을 주고 새약속을 하자꾸나 일상의 사소함에 지치고 무력할 때 삶이란 홍수가 내 맘을 범람할 때 찬란한 무지개가 내 삶에 뜰 때가 올 때 - 만일에 오지 않으면 햇살에 분무기를 뿌려 두손 모아 참회 기도로 이 순간만은 추억하도록 ​

모든 진리를 가지고 나에게 오지 말라 - 올라브 H. 하우게

모든 진리를 가지고 나에게 오지 말라 - 울라브 H.하우게 - 모든 진리를 가지고 나에게 오지 말라 내가 목말라한다고 바다를 가져오지는 말라 내가 빛을 찾는다고 하늘을 가져오지는 말라 다만 하나의 암시, 이슬 몇 방울, 파편 하나를 보여달라 호수에서 나온 새가 물방울 몇개 뭍혀 나르듯 바람이 소금 알갱이 하나 실어 나르듯 ​

그대의 길 - 울라브 H. 하우게

그대의 길 - 울라브 H. 하우게 - 그대가 갈 길을 표시해 놓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저 미지의 세계에 저 멀리 떨어진 곳에 그것은 그대의 길 오직 그대만이 그 길을 갈 것이고 되돌아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그대 또한 그대가 걸어온 길을 표시해 놓지 않는다 황량한 언덕위 그대가 걸어온 길을 바람이 지워버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