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된 삶 -박원주- 빈손으로 이세상 왔으면 누군가겐 빚진 거지 내 잘났다 뻐기기엔 누군가가 눈에 밟히네 빚을 갚아 보려면은 용서를 해보게나 한 빚 두 빚 갚다보면 떠날 땐 홀가분할테니 우리가 우리에게 빚진자를 용서하듯 얽히설킨 이땅의 빚들을 용서하고 뭍어둠세 이자가 이자를 낳듯 빚이 빚을 낳으니 나부터 탕감해주고 다신 기억 말아야지 내맘대로 안되는 일 빚갚는 일 아니겠나 내맘대로 안되는 일 빚지는 일 마찬가지 나도 누군가에게 진 빚이 있거들랑 이 순간 기억하고 회개하게 하소서 내 갚은 빚 외로운 머릿결 스다듬어주길 바라고 내 갚은 빚 누추한 응달에 빛이 되길 바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