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1201

일량 보존의 법칙 -15.03.25.수

일량 보존의 법칙 -박원주-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일의 양은 일정하다" 일량 보존의 제1법칙. 오늘 일을 힘들여 오늘 끝내려 하지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일의 양은 일정하니까 내일 해도된다. 내(my) 일도 힘들여 빨리 끝내려 하지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일의 양은 일정하니까 내 일을 다 끝내고나면 남들이 자기 일을 내 일처럼 넘겨준다. 지금 꼭 일을 해야한다면 주어진 일만 하고 쉬어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일의 양은 일정하니까 할 수 있다면 기약없는 내일로 최대한 오늘 일을 미루는게 상책이다. 오늘 일만 일해라. 오늘 일의 양은 내 평생 일의 양에서 내 일수를 나누면 나온다. 이 계산이 힘이 들면 하늘나는 새들보다 조금만 더 일하면 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일의 양은 일정하니까 오늘 내일 일까지 ..

네 ip 내 핑 -15.03.24.화

네 ip 내 핑 -박원주- 나에게 남겨준 운명의 주소(url) 하나 우연일지 필연일지 아무것도 모르고 난 너란 보물섬을 찾아 먼 길을 떠난다(ping) 너에게로 가는 가장 빠른 최선의 길(www) 분명한 그길(line)을 따라 가차없이 내달린다. 넌 금방이라도 내 손에 잡힐 듯 "기다리고 있을게" "기다리고 있을게" 내 귓가에 파도처럼 속삭이는거 같았어. 네 자리 네 번지(ip)에 네가 있을거란 확신(dns) 하나로 난 끝도 목적도 알수없는 먼 여행을 네 목소리(code)를 하나만 되뇌이며 그냥 떠나버렸지. 너에게 보내는 내 두드림(packet). 넌 내 고백을 받을 준비가 돼 있을까? 사소한 내 정의(data)가 하나씩 까발려질때마다 넌 내모습 그대로를 받아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고민하다 또 네가 보..

교류 인생 -15.03.23.월

교류 인생 -박원주- 꿈을 나눠주다가 해맑은 피터팬을 만났다. 그의 꿈은 영원히 늙지 않는거라는데 순진한 그의 눈빛을 바라보다 깊은 고민에 빠졌다. 희망을 말하자니 안 늙는 사람이 없고 현실을 말하자니 꿈을 짓밟을 수 없고 희망을 가지고 현실을 이기는 것 현실을 깨닫고 희망을 버리는 것 희망이냐 현실이냐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뭔가 취사 선택이 곤란한 질문 둘. 인생이란, 이 두 날개로 날았다가 떨어졌다가 왔다가 갔다가 반복하는 교류의 시간들. 희망이 될지 고문이 될지 정답일지 오답일지 나도 헷깔려 정답이라 생각하며 말하려다가도 아닐 수도 있겠다 말을 훔친다​​ 답이 없어 희망차고 답이 없어 현실적인 너와 내가 지그재그 걸어가는 교류의 인생길 ​

덴마크, 대륙이동설 -15.03.22.일

덴마크, 대륙이동설 -박원주- 지구 반대편에 사는 덴마크란 나라. 튤립 나라 네델란드 위에 한적히 농사 지으며 알콩달콩 산다는데 자세히는 나도 잘은 모르는 나라. 배 타고 바다로 가면 중국, 인도, 아프리카 돌아 한참을 가야지만 도착하는 나라. 결론은 그냥 먼 고요한 저녁의 저 나라. 이 나라가 나랑 가까워지고 있단다. 멀었던 그 나라가 갑자기 가까워졌단다 덴마크 대륙이동설. 생뚱맞은 소리가 먼소린가 했더니 북극 얼음이 다 녹아버려서 이제는 북극해로 바로 갈 수 있단다. 멀었던 우리 사이가 가까워지는 건 좋은데 차갑던 우리 사이가 따뜻해지는 것도 넘 좋은데 상빙벽해. 북극 얼음이 길이 되는 건 여름날 빙수 녹는 것처럼 조금은 서글프고 안타까운 현실. 나에게 덴마크 길은 언제나 멀고도 길고도 험난한 길이였..

메뚜기 사냥 -15.03.21.토(춘분)

메뚜기 사냥 -박원주- 어머니 어릴 적엔 먹을게 없어서 메뚜기도 잡아먹었데. 나도 어머님의 아들. 어릴 적부터 본능적으로 메뚜기 사냥을 하기 시작했어. 아주 어릴 적 어느 풀밭에서부터였지. 어느날 연탄 구멍에 이 놈이 쏙 들어가는걸 알고는 더 열심히 사냥에 매진했었지. 근데.. 아주 나중에 안 이야긴데 그건 방아깨비였어 다리를 까딱까닥 건방지게 떨고 왠지 잘 잡힌다했어 세상에 노력없이 얻는건 없다는 걸 메뚜길 통해 배우며 난 성장했지. ​ ​​

넌 날 사랑하니? -15.03.20.금

넌 날 사랑하니? -박원주- 바닷가에 살던 순수한 널 난 너무도 사랑했지. 물고기만 잡고 지내던 널 내곁으로 불러냈어. 같이 여행도 가고 추억도 쌓고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 난 이제 너가 내 분신이고 생각했어. 난 너가 너무 익숙했고 내 목숨보다 널 너무 사랑했어. 그러던 어느날.. 난 정말 중요한 일로 여행을 며칠 떠나게됐어. 평소 네게도 말했으니까 난 너만 믿고 모든 걸 맡긴체 잠시 다녀온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이게 왠일이니 왠 도둑놈들이 우리 추억을 박살내고 너마저도 그 바닷가로 떠났을 줄이야. 난 다시 널 찾아갔어. 처음 널 만났을 때처럼 고기잡던 널 향해 나지막히 손짓을 했지. 넌 처음 만났을 때 내손짓을 기억하고 있을까? 넌 나와 눈이 마주치자 물속으로 몸을 숨겼지. (풍덩!) 부끄러웠을..

잠이 많은 이유 -15.03.19.목

잠이 많은 이유 -박원주- 고향에서 자고 자란 나는 항상 잠이 너무 많았다. 봄엔 개구리 자장가 여름엔 소쩍새 자장가 가을엔 풀벌레 자장가 겨울엔 눈내리는 자장가 들녁에선 흙내음 자장가 산속에선 새소리 자장가 숲속에선 바람 자장가 집에선 장작소리 자장가 항상 자장가를 들으며 자란 난 꿈도 너무 많았다 ​​​​

주파수 채널 -15.03.18.수

주파수 채널 -박원주- 마음이 아픈 사람에겐 섣불리 위로의 말을 건네지 마시오 설사 아름답고​ 좋은 말일지라도 조용히 침묵으로 위로해 주시오 "이렇게 해야해지"란 현실적인 말은 너무 가혹하고 "괜찮아 다 잘될꺼야"란 희망적인 말은 괴리감이 너무 크오 대신 당신의 가슴을 전해 주시오 이전에 내가 아픈 후 아물었던 아픔의 온기를 전해 주시오 그 여운의 눈물을 상처에 발라주고 공감의 주파수로 다독여 주시오 훌쩍 훌쩍 그 주파수를 잘 기억하며 맞춰야 하오 그 옛날 내가 되뇌었던 독백들. '나도 압니다 나의 잘못을 근데 안되네요 힘이 없어서 그냥 그게 안되니까 내 힘으로 안되니까 이렇게 울고 있는 겁니다' 맘 속으로 흛조리며 위로해 주시오 당신의 가슴을 전해 주시오 이전에 내가 아픈 후 아물었던..

스케줄 관리 -15.03.17.화

스케줄 관리 -박원주- 오늘의 계획은 (123)이다. 오늘을 활기차게 시작해 볼까? "저기 이거 좀 부탁해요" 오늘의 계획 수정 (1234)이다. "급한데 이거 좀 처리해" 오늘의 계획 수정 (12534)이다. "오늘 이과장 병과라네" 오늘의 계획 수정 (1A2B5C3D4)이다. "갑자기 감사가.." 오늘의 계획 수정 (1A2B가나다라5C3D4)이다. "자기 오늘까지 저번에 부탁한거 알지?" 아.. 오늘의 계획 수정 (1A2B가나a다b라5C3D4)이다. "프로젝트건 좀 세부적으로 살펴보게" 오늘의 계획 수정 (1A2B갃낞a닫b랋5C3D4)이다. 아 벌써 오늘이 끝나가네? 어짜피 내일도 이럴꺼 내일 해야겠다. 퇴to the근! 내일의 계획은 (1'2'3'4'갃낞a닫b랋5..

3자대면 -15.03.16.월

3자대면 -박원주- 했어요! 안했다던데? 했다니까요! 시비의 무한 루프. 누가 거짓말인지 시간도 해결 못하는 베일의 사실들. 진실을 소환하는 3자대면의 시간. 이때 했어요! 안한건 이때군요. 제가 했다 했잖아요! 안하기도 했잖아요! 했기도 했잖아요! 재발하는 말싸움의 무한 루프. 너도 틀렸고 나도 틀렸고 나도 맞고 너도 맞고 그렇게 진실은 애메하게 밝혀졌다. 거대한 진실속에서 우리는 사소하고 구체적인 오해로 짦은 인생을 소진하고 있다는 귀중한 진실을 밝혀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