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아무일이 없다 -26.1.29.(목)

별신성 2026. 1. 30. 07:54

아무일이 없다
-박원주-

다리없이 태어난 나는 매일이 불평이었지.
물을 의지해 살아가는 건 자존감없는 일같았어.
매일 아무일도 없어서 지루하기만 했지.
물밖으로 나오기 전까진 말이야.
내가 아가미로 숨을 쉬고 있다는 건 충격이였어.
사실 숨을 쉰다는 사실을 안 게 기적이였지.
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다시 물속에 들어왔어.
찰랑대는 물결과 찰랑거리는 내 꼬리가 대견했어.
지금은 아무일 없는 평온함이 기적인 걸 알지.
난 가끔은 물밖으로 아가미를 내밀어봐.
죽을 거 같은 숨을 참으며 헐떡이는 생을 느끼지.
살아간다는 건 정말 벅찬 즐거움이야.
죽음같이 짜릿함을 매일 곡예타며 간당간당 넘는거지.
오늘도 내 아가미가 즐겁게 숨을 쉬는 물결을 느껴.
행복은 이 생명이란 자체만으로도 참 벅차네.


* 일이 없어서 무료한게 아니라 발상의 전환이 없는게 무료한 거지ㅎ

'비타민 시++ > 옴니버스연습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릴 -26.1.30.(토)  (0) 2026.02.01
쌀밥 보리밥 -26.1.29.(금)  (0) 2026.01.31
솔깃한 회피 -26.1.28.(수)  (0) 2026.01.29
멈춘 동영상 -25.1.27.(화)  (0) 2026.01.27
하루 그물 -25.1.26.(월)  (1) 2026.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