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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고지 -21.11.26.(금)

천국 고지 -박원주- "당신은 십년뒤 이시각 천국에 갑니다." 이건 아무렇게나 살아도 되는 면죄부일까? 인생의 덧없음을 알게하는 분노일까? 도를 닦으며 생을 살아내는 성찰일까? 누군가 신뢰도 없는 한마디 시비일까? 결말은 천국이라는 무한한 긍정일까? 나는 매순간 내게 고지를 한다 "나는 지금 천국에 산다" #지옥 #세계관 *영화 지옥을 재미있게 보고 여러 세계관과 삶의 의미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류 차끼 -21.11.25.(목)

오류 차끼 -박원주- 수많은 존재들을 쌓아보라 어째든 쌓아질 것이다 그속에 내가 보물을 숨겨두었으니 찾아보라 아마 찾기 어려울 것이다 그것이 오류다 의미를 두지 않고 지나쳐버린 것 다시 거슬러 의미를 부여하기엔 버거운 것 살아가긴 쉬워도 죽은 걸 다시 살리기 어려운 것 그것이 내가 오늘 저지른 오류다 어딘가에 쌓여있을 나의 보물, 오류 차끼 #오류 #디코딩 *디비 질의를 하는데 조인으로 집계합수 오류가 나 중복값이 발생하면 정말 오류 찾기 버겁다

상장 폐지 -21.11.24.(수)

상장 폐지 -박원주- 주식에서 절대로 돈을 잃지 않는 방법은 떨어질 때는 절대로 팔지 않고 오를 때 무조건 파는 겁니다. 현실에서 무조건 돈을 버는 방법은 돈을 벌어서 모두다 쓰지 않고 대부분을 다 저축하는 겁니다. 관계에서 절대로 신뢰를 잃지 않은 방법은 나보다 그를 낫게 여기고 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상과 현실, 전략과 전투, 시작과 끝은 이렇게 괴리가 크다 N, S, 극과 극이 먼 것처럼 #투자 #괴리 *재태크에 관심이 많은데 다들 자신의 논리속에 있어서 과연 무엇이 재태크의 비법인지 헷깔린다

쉿! 앞담홥니다 -21.11.23(화)

쉿! 앞담홥니다 -박원주- 다르고 다른 서로가 서로의 생각을 펼쳐보는데 대놓고 듣기 싫은 말? 쉿! 앞담홥니다 어디가 생각이고 어디가 말씀인지 모를 입과 혀의 조합은 Made in me 원인모를 칼자루를 들고 마상과 팩폭을? 쉿! 앞담홥니다 힘도 안들어, 돈도 안들어, 속도 후련해져, 내 새치혀가 물리지 않으니 대놓고 어떨어도? 쉿! 앞담홥니다 한번 뱉은 말은 못들음 그만 혹여 귀에 녹음됐으면 "농담이야" 퉁치면 되겠지? "면전인데 뭐" 합리화도 되고? 쉿! 앞담홥니다 아찔한 말의 곡예는 감정과 이성의 교묘한 줄위를 오르락 내리락하다 아차하는 순간 쉿! 앞담홥니다 다음에 조심해야지 웃으며 넘기면 망각의 뇌리는 습관처럼 어느새 다시 같은 상황으로 나를 이끌어놓는다 쉿! 앞담홥니다 #앞담화 #말조심 *누군가..

가을이 가는 문턱 -21.11.22.(월)

가을이 가는 문턱 -박원주- 가을이 오면 아름다운 사람이 거닐길 바랬는데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그냥 미소만 띄워 봅니다 가을이 오면 단풍이 드리운 숲길을 그대와 걷고 싶었는데 분주한 현실을 거니는 그대에게 단풍사진 서너장 보내며 안부를 물어 봅니다 가을이 오면 황금빛 들녁을 누비며 지난날의 꿈과 낭만을 속삭이고 싶었는데 어느새 추억이 되어버린 이야기를 삼키며 하늘 높이 가슴만 부풀려 봅니다 아름다운 가을이 가네요 아름다운 낭만이 가네요 아름다운 추억이 가네요 찬바람이 불어오면 나는 또다시 흰 눈쌓인 언덕을 거니는 따뜻한 한 사람이 되길 바래봅니다 #늦가을 #찬바람 *갑자기 영하의 날씨에 늦가을 찬바람이 매섭다

멍게를 씹다 -21.11.21.(일)

멍게를 씹다 -박원주- 어머님이 다듬어주시던 멍게만 삼키다 이제사 내가 멍게란 걸 다음어 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멍게란 자가 보인다 도깨비같이 뿔이 두개인데 뿔은 아니요 하나는 입이고 하나는 출구란다 하나는 십자(+)고 하나는 일자(ㅡ)란다 출입을 구별하고자 표식을 달아두고서 폭발물 해체작업처럼 출입을 구별해 잘라라 한다 험난한 몸뚱이는 험난한 삶을 버리고 악착같은 뿌리는 악착같던 생을 버리고 과일 속 과즙에만 관심이 있는 내 앞에 놓여 내 삶을 봐주십사 내 생을 봐주십사 잠깐의 머뭇거림을 기대하며 마지막 작별을 도마에서 묵묵히 펼치고 있다 사소한 생도 생을 견딘 역사가 있구나 존재를 버리는 것도 떠나보내는 절차가 있구나 약육강식의 삶에도 가공이란 노동이 있구나 식욕과 노동의 등가교환도 부가가치가 있구..

두드러기 힌트 -21.11.20.(토)

두드러기 힌트 -박원주- 다행이야 너가 와서 뭐가 잘못된건지도 모르고 그냥 살다 그냥 갈지 모르는데 무언가 잘못됐다는 너의 힌트 뭐가 잘못됐을까?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며 가까운 존재부터 노크해 본다 그들이 내는 소리를 들으며 기억과 다른 소리를 고르며 무엇이 그대로인지 무엇이 삐걱대는지 변하는 의미를 곱씹어 본다 다행이야 정말 너가 와서 #두드러기 #다행 *모기에게 물린 줄 알았는데 두드러기가 왔다 뭐가 문제인지?

누구의 일인가? -21.11.19.(금)

누구의 일인가? -박원주- 아담이 저주를 받아 세상에 일을 퍼뜨렸다면 그 일을 주워담는 건 누구의 일인가? 저주받은 아담의 일인가? 저주받을 나의 일인가? 저주를 끝내지 못한자의 일인가? 저주를 더한 자의 일인가? 저주를 나눈 이의 일인가? 저주를 받지못한 자의 일인가? 아무일도 하지 않을 실낙원 그곳에 들어가는 전 저주받은 모든 노동자에게 묻는다 누구의 일인가? 누구의 것인가? #업무분장 #노동 *옆팀과 업무분장으로 이야기를 해보아도 누군가는 할 일이란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한낮 포옹 -21.11.18.(목)

한낮 포옹 -박원주- 내 야이기 사세요 내 야이기 사세요 수많은 이야기의 끝에도 이어지는 이야기 냅따 고름을 짜내어도 더 커지는 아픔들 별의 별 약을 써보아도 안듣는 약빨에 마지막으로 뿌려보는 위로 한마디 "사랑해" 아~ 이 말을 듣고서야 들을 귀는 알았다 누구하나 들어주는 이 없어 굳어졌던 구멍을, 누구하나 안아주는 이 없어 커져버린 구멍을, 쓰다듬으며 한낮 문제를 되돌릴 타임머신은 한낮 포옹 한낮 따뜻한 온기였음을 목놓아 안았다 #육아 #지침 *육아에 지친 아내의 이야기를 들어주다보면 모든 문제의 본질은 사랑의 부재에 있음을 알게된다

2년약정 휴대폰 -21.11.17.(수)

2년약정 휴대폰 -박원주- 세상이 좋아져서 휴대폰으로 팩스도 보내더라 세상이 더 좋아지면 휴대폰으로 별걸다 보내겠지? 2년짜리 휴대폰도 불가능한 걸 이루어 가는데 내가 지금 못한다고 내일도 못할 이유는 없지 나도 어제 못한 걸 내일은 해내는 업그레이드란 걸 해야하지 않을까? 세상이 엄청 더 좋아지면 휴대폰으로 불가능한 것도 없을텐데 나도 엄청 더 좋아져서 어제 불가능했던 나를 지우고 오늘은 가능한 나를 켜야하지 않을까? #휴대폰 #팩스 *병원 진료의뢰서를 휴대폰으로 찍어 휴대폰 팩스 어플로 병원에 보냈다. 세상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