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445

햇살이 따가운데 -21.12.6.(월)

햇살이 따가운데 -박원주- 햇살이 따가운데 얼음이 얼어있네 얼음이 얼었는데 햇살이 따가우네 햇살 가운데 세상이 있을까? 세상 가운데 햇살이 있을까? 햇살 가운데 내맘이 있을까? 내맘 가운데 햇살이 있늘까? 얼음 모서리 세상이 있을까? 세상 모서리 얼음이 있을까? 얼음 모서리 내맘이 있을까? 내맘 모서리 얼음이 있을까? #얼음 #자외선 *자외선 지수가 높은지 햇살은 따가운데 날씨는 추워서 얼음이 얼어있다

호빵 반쪽 -21.12.5.(일)

호빵 반쪽 -박원주- 호빵을 쪄먹었더니 호빵안에 돌아가신 아버님두 계시고 아직 식지않은 동생들 웃음소리도 있고 어릴적 부시시한 나도 있다 세월이 그렇게나 흘러도 까만 단팥 밤하늘엔 내 별똥별이 있고 내 은하수도 있고 그토록 그리운 무언가.. 희망이란 단맛이 있다 그래서 호빵을 반으로 항상 쪼개 먹는다 잘 지내고 있나? 식지는 않았나? 까만 내마음 속 보듯이 후~후~ 불면서 #호빵 #단팥 *올 겨울 처음으로 호빵을 사서 쪄 먹었다. 옛날 생각이 뭉클난다

배려의 결정 -21.12.3(금)

배려의 결정 -박원주- 당신이 편한데로 하세요 아니야 당신이 편한대로 해요 아니야 당신이 편한대로 해요 내가 편한 일은 어쩌면 상대가 불편한 일 유한한 세상에 유한한 존재들이 유한한 만족을 두고 유한한 결정을 나누는 일 약육강식 vs 이해득실 배려와 결정을 오가는 눈치 게임은 결국 한 희생양을 죽이고서야 끝이 났다 배려하는 이는 있어도 배려 당하는 이는 없는 결정 편안함과 불편함, 그 중간이 없는 너와 나의 거리 #배려 #결정 *어떤 상황에 타인의 문제가 얽힌 일에 결정을 내리는 일은 배려와 득실의 다양한 상황극을 초래한다

점의 고찰 -21.12.2.(목)

점의 고찰 -박원주- 점 .세상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 .원자보다 작지만 볼 수는 있는 존재. .빅뱅이란 점에서 태어난 아기 우주.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공간이 되는 마법. .얼굴에 있으면은 빼어버리는 애물단지. .하나에 마치고. 둘에 쉬고.. 셋에 침묵하는 기호... .점을 보거나 치거나 믿으면 신이 되는 점술사. .점 점점 점점점 커지는 너란 존재에 대한 의문. .어제와 오늘의 점을 간신히 이은 나란 우주의 점. #점 #점빼기 *이만원에 얼굴에 난 점을 레이저 시술로 하나 빼냈다.

낙엽이 가라앉다 -21.12.1.(수)

낙엽이 가라앉다 -박원주- 무지막지하게 자라던 초록이 잠잠하더니 거칠게 휘몰아치던 무지개가 멈짓하더니 하늘에 달려있던 무게들이 가라앉는다 徐徐히 오래도 달려 있었구나 구름도 아닌 것들이 조금의 태양도 더 먹어보겠다고 뻐금거리다 이제사 땅! 지면 아래로 가라앉는다 죽어라 죽어야지 갈 시간이 되었다 가라앉은 무게들이 고요히 묻는다 삶이 끝난 무게들을 고요히 묻는다 잘 가거라 한 시절 참 아름다웠다 수많은 잎들을 부둥켜안고 엉엉~ 힘들었던 기억들 해맑았던 추억들 뿌리 뿌리 흩어졌던 파편을 안고 엉엉~ 마지막 남은 눈물까지 짜내고 말라버린 낙엽을 불살라버린다 이제 가라앉은 무게들을 가지런히 눕혀 재운다 그동안 고생 많았지? 이제 다 이루었다 마른 잎이 다시 싹 틀때까지 비움으로 가득찬 지면 위에 누워 수면중에 ..

미래 결정권 -21.11.30.(화)

미래 결정권 -박원주- 나는 내 미래를 결정할 권한이 있다 단 그렇게 이룰 능력은 없다 단지 그 확률을 증가시킬 뿐이다 사실 나는 내 미래를 결정할 권한이 없다 매일 주어진 소유가 없어진다면 매일 주어진 호흡이 끊어진다면 매일 주어진 걸음이 멈춰선다면 그 사람이 내가 아니길 바라며 나는 노력이란 걸 할 뿐이다 발자국 결정권 나는 내 다음 발걸음이 또 땅에 닿길 바라며 오늘도 한발 한발 내디딛고 있다 #사고 #분실

다시의 시간 -21.11.29.(월)

다시의 시간 -박원주- 다시가 없는 인생에게 다시란 시간이 주어진다면 우리는 다시 그곳에 서서 똑같은 무엇을 볼 것인가? 흘러버린 무언가를 바꾸기는 어려운 것 다시 선 똑같은 그곳에선 그곳을 바꾸지 않으리 다만 내 안경테를 올리고 가장 아름다운 구도에 서서 멋진 미소를 짓고는 다시 그곳을 흘려보낼 것이다 찰칵 짧지만 의미있는 다시의 시간 짧지만 의미있는 부활의 시간 흘러가버린 과거를 째려보며 조연에서 주연으로 나를 캐스팅한다 모든 게 바뀌었으니 나도 이제 바뀌어야지 영화 촬영을 마치면 편안한 소파에 앉아 두손가득 시간이란 팝콘을 들고 멋진 영화를 감상할 날도 머지 않았구나 다시 그곳에 서서 나를 감상할 그날이 #옛직장 #방문 *출장 때문에 십년전 옛 직장 근처를 방문하니 감회가 새롭다.

동전 돈쥐기 -21.11.28.(일)

동전 돈쥐기 -박원주- 동전을 던지세요 땡그르르르~~~ 합격입니다 알수없는 미래란 확률앞에 간절해지는 한가지는 동전의 앞 뒷면이 아니다 그저 한닢 동전을 던지는 이가 꼭 내편이길 바라는 것이다 혹시 뒷면이 나오면 얼른 다시 던져라 처음의 앞뒷면을 잘못 말한 것 같다 싸구려 동전 대신 값진 금화로 다시 던지자 혹시 앞면이 나오면 천천히 던져라 굳이 힘들게 계속 던질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 이왕 던질 거면 저 바다 멀리 수평선에 던져라 친구처럼 편하게 주문할 것이다 내 인생에 동전이 없는 것처럼 내 인생에 앞뒷면이 없는 것처럼 #코로나 #검사 *누나 회사에 확진자가 나왔다고 해서 급하게 가족들이 모두 근처 보건소에 코로나 검사를 하러 갔다

메타 빅뱅 -21.11.27.(토)

메타 빅뱅 -박원주- 꿈이 그리웠다 그래서 다시 꿈을 꾸었다 매일 반복되는 시공간에서, 매일 똑같은 나에게서, 자유롭길 바랬던 내가 다시 시작되는 곳 거대한 빅뱅도 없이 원자와 전자의 대단한 결합도 없이 영과 일로만 이루어진 우주가 다시 폭발해 태초의 첫날을 맞는다 그곳에서 다시 태어난 나는 문자이고 그림이며 영상이고 생명이다 나는 어제의 흔적을 잊고 아담을 닮은 연대기를 잊고 새로 주어진 하늘 새 숨을 쉬어본다 영원히 죽지 않을 나의 아이디 영원히 살아갈 두번째 캐릭터 다시는 심판받지 않을 새 세상의 나 달콤한 생시, 메타의 꿈 #메타버스 #아바타 *수련회를 메타버스 공간에서 개최하는데 나의 아바타가 돌아다니는 세상이 참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