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인생 유언
-박원주-
꽃이 핀 걸 알면서 인사 한번 못했다.
저기 꽃이 피었네. 지나치고
한번 가봐야지. 지나치고
시들어가는 꽃잎
눈길 한번 못 주었다.
꽃이 죽고 있다!
기억이 지르는 비명에
촉박한 부고에 꽃을 찾았다.
한올 한올 지는 꽃 곁
유언을 들었다.
한창 핀 내 꽃잎 하나
툭
떨어지는 복선을 들었다.
다같이 피었다 질 꽃 인생
진한 향을 피웠다.
* 향동천에 수국이 핀 걸 알면서도 가야지 가야지 하다 이제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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