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는 솜사탕
-박원주-
오늘 뭐했지?
돌아보니 기억이 없다.
보람도 자취도 기억 저편 아득한데..
아! 오늘 먹은 솜사탕!
달콤함이 갑자기 머릿속을 휘젖는다.
한순간이 사르르르 생생히 부활한다.
달콤했던 찰나가 행복한 오늘이 된다.
짧고 가늘었던 솜사탕이 긴 인생을 채운다.
애써 새긴 궤적도 풍성했던 보람도
딱딱한 사탕처럼 아직도 서서히 녹고있는데..
행복하게 웃었던 찰나의 실타래
솜사탕이 오늘 기뻤다 말해주었다.
* 아이에게 오늘 일기를 쓰자했더니 교회도 동물원도 다 까먹고 솜사탕 먹은 것만 기억에 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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