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람이 마주하다
-박원주-
나무 둘이 뚜벅뚜벅 마주 앉았습니다.
처음 만나는 나무 두그루는 서로가 너무 궁금했습니다.
간만에 움직이는 시간은 너무 설레입니다.
작은 나무가 큰 나무 곁에 섰습니다.
큰 나무도 작은 나무 곁에 섰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나무는 서로를 느끼고 곧 헤어집니다.
나무는 서로를 다 알았을까요?
눈이 없어서 다 볼 수 없었을까요?
입이 없어서 다 말할 수 없었을까요?
손이 없어서 다 느낄 수 없었을까요?
나무는 서로를 잘 알았다고 합니다.
서로가 만나고 싶다는 소망과
서로가 만났다는 사랑과
서로가 또 만날거란 믿음으로
서로를 잘 알아서 기뻤다고 합니다.
나무는 서로를 만나고 또 만날거라 합니다.
어느새 나무들이 키가 비슷해졌습니다.
나무들이 참 푸릅니다.
* 일대일 첫 만남을 가졌다. 사람을 처음 만나는 일은 참 재미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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