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의 어항
-박원주-
욕심이 경계를 만든다.
그 안에 무언가를 담는다.
그 안에 무언가를 잡아 넣는다.
그 안에 무언가를 기른다.
담은 자는 담긴 자의 구속을 모른다.
잡은 자는 잡힌 자의 억압을 모른다.
심는 자는 갖힌 자의 울분을 모른다.
떠드는 자는 말 못하는 침묵을 모른다.
그렇게 한이 서려도 어항이 맑다.
그렇게 얼이 시려도 화분이 푸르다.
어항을 깨뜨리기엔 물고기의 손이 아프다.
화분을 부수기엔 식물의 뿌리가 연약하다.
그렇게 물고기는 바다를 잊었다.
그렇게 나무는 밀림을 잊었다.
* 아쿠아리움에 가면 항상 같힌 물고기들이 짠하고 멋진 카페에 가면 같힌 식물들이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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