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란 작은 불씨
-박원주-
불이 났다.
내가 불을 질렀다.
불을 지른 사람과 불에 타는 사람.
다들 불 지른 사람은 보지 않고
불 타는 사람만 안쓰럽게 쳐다본다.
“내가 타고 있다”고 말했었지.
“너도 탈수 있다”고 경고했었지.
그러나 아무도 블타는 나를 쳐다보지 않았지.
결국 사단이 나야겠구나.
다 타버려야겠구나.
불이 옮겨붙고 나서야 다들 화들짝 놀라
번지는 불길을 쳐다보았다.
다 타고나면 알겠지.
남아있는 진실을 파해치겠지.
작은 불을 미리 끌 걸 땅을 치며 후회하겠지.
타기전 화려했던 옷들은 부질없음을,
작은 불도 우숩지 않다는 걸,
뼈져리게 느끼겠지.
* 한마디 해야겠다고 작정하고 한마디 했더니 지지않는 것들에게 불길을 선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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