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추어탕
-박원주-
어머니가 가마솥에 추어탕을 끓인다.
나는 군불 담당.
가마솥 씻고
미꾸라지 삶고 갈아 거르고
배추 다듬고 파 썰고
어디서 구해온 박나물, 산초 넣고 휘휘 젓는다.
무거운 솥뚜껑이 눈물 뚝뚝 흘리면
작은 냄비 옮겨담아 그릇 그릇 식힌다.
명절마다
미꾸라지를 갈아먹는 줄 알았더니
울엄마를 먹고 있었네.
* 어머니가 추어탕을 끓인다거 하셔서 나는 군불 담당이다.



'비타민 시++ > 옴니버스연습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네가 익었다 -26.9.26.(토) (0) | 2026.09.27 |
|---|---|
| 똑같이 다른 인생 -26.9.25(금) (0) | 2026.09.26 |
| 귀행길 눈치게임 -26.9.23.(수) (0) | 2026.09.24 |
| 우리 솔직해지자 -26.9.22.(화) (0) | 2026.09.22 |
| 말 수 적은 사람 -26.9.21.(월) (0) | 2026.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