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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어르神 -23.10.9.(월)

돈 어르神 -박원주- 아는게 많지 가진게 많지 손해보는 건 없지 언재나 열던 익숙한 지갑처럼 내 생각 속으로 돈이 입금되고 잔고는 행동으로 지출된다 잘못된 걸 알면서 잘못된 걸 선택하는 어른들. 습관처럼 때묻은 잘못은 다시 또 도돌이 되풀이되고있다 매일 의식하지 않으면 아니 의식해 보면 어느새 내 생각 속으로 돈이 입금되고 쏟아지는 지폐를 따라 나는 길을 나서고 있다 마이너스? 손해보는 지갑은 열리지 않는 어른이 되었다 마이더스? 돈으로 모든 걸 계산하는 大장부가 되었다 아 이런, 나도 그 어르神이 되어버렸다 * 아이가 아픈 상황에서도 병원비, 유치원비 등 이해타산의 머리가 돌아가고, 무엇을 숨길지 어떻게 말할지 고민하는 어른이 싫다

라인 업date -23.10.8.(일)

라인 업date -박원주- 줄을 서시오! 인생은 줄서기 매일 펼쳐진 선택의 기로에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향해 과감한 배팅을 서슴없이 한다 줄을 서시오! 이 줄이 좋기를, 이 선택이 옳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두손을 모으고 신념의 VAT(부가가치)를 마구 뿌린다 줄을 서시오! 판돈은 나. 내가 곧 왕이 되고 내가 곧 댓가가 된다 줄을 서시오! 어디가 긴줄인지 어디가 썩은 동앗줄인지 사태파악할 시간도 없이 그저 인과론에 나를 던지며 질긴 인생을 시험해 본다 줄을 서시오! 긴 줄을 보면 다른 길 없나 두리번 거리고 빈 줄을 보면 (잠시 좋다가) 사람이 없나 두리번 거린다 줄을 서시오! 한 고개를 무사히 넘으면 운명은 지랄맞게 다시 내게 다음 줄을 당기라 밀어 넣는다 줄을 서시오! 죽었는데도 줄을 서야..

인생 믹서기 -23.10.7.(토)

인생 믹서기 -박원주- 시간도 - 내 인생도, 질량도 - 내 자원도, 에너지도 - 내 힘도, 그저 배운 공식처럼 유한 유한하다 내가 쏫아부은 시간과 열정은 곧 내 인생을 갈아 어딘가에 담는다 등가 교환이란 육식의 법칙 속에 우리는 누군가의 에너지를 먹고 먹히며 산다 지금의 나는 누군가가 갈려진 일부, 누군가가 쏟았던 열정, 누군가가 쓴 시간, 인생이였구나 날 만든 모든 원인들에 그저 감사해야겠구나 오늘 나도 어떤 인생 속으로 날 갈아넣는 중이겠지 힘든 일부들아 잘 가거라 * 육아로 아이와 시간응 보내는 시간은 나를 갈아넣는 체력전이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꽃 물고기 -23.10.6.(금)

꽃 물고기 -박원주- 분주히 시간 속을 떠내려 가다가 강가에 핀 꽃송이에 눈길이 머뭅니다 꽃들이 핀 줄도 모르고 떠내려왔었네요 색도 다르고 모양도 다른데 저마다 영혼이 선물처럼 안아주네요 나를 위해 피어난 응원들 나를 위해 함박핀 웃음들이네요 아참 우리 이 시간 이 곳에서 서로 피기로 약속했었지요? 아참 나는 피어나는 꽃들속을 헤엄치기로 한 물고기였지요? * 베트남은 꽃들이 참 많고 다양하고 이쁘다. 기술의 발전으로 휴대폰으로 그 사진을 담아갈때마다 기쁘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더 기쁘다

죽은 사람, 손? -23.10.4.(수)

죽은 사람, 손? -박원주- 화려한 꽃을 놓으며 그윽한 향을 올려드려요 두손 공손히 합장을 하며 누이신 관을 돌아 보네요 가시는 먼 길 고이 가시길 마지막 인사를 건내 드려요 근데 어디로 가세요? 아님 벌써 가셨어요? 떠나는 분들은 말이 없네요 떠난 분들은 더 없으시구요 떠날 분들이 궁금해 죽겠데요 다들 어디로 가셨어요? 다들 벙어리가 되신거예요? 제가 가서 직접 알아볼까요? 사람들이 발자국을 더듬어봤는데 같이 죽어버린 건지 같이 말이 없네요 참 궁금하네요 알면 대박이겠죠? 그 길도, 속도, 아는 사람이 없나봐요 그래도 언젠가는 누구나 알게 되겠죠? 곧 저도 가서 그 수박 속을 쪼개어 맛보겠네요. * 베트남 지인이 돌아가셔서 처음으로 베트남 장례식장에 갔다

그대가 있어서 참 좋다 -23.10.3.(화)

그대가 있어서 참 좋다 -박원주- 세월이 흐르고 숫한 배경이 바뀌었네요 나도 변하고 그대도 변했지만 여전히 내곁에 그대란 내(川)가 흘러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모르겠네요 매일을 데이트같은 멋진 계획을 짜보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은 날씨처럼 인생처럼 항상 멋진 꽃길이 아나어서 그저 미안하네요 내맘같지 않게 흐트러진 꼬인 일들로 저는 또 인상을 짓고 있지만 내곁엔 항상 웃고있는 당신이 서 있네요. 다시금 웃게되고 다시금 인생을 그리고 되고 다시금 당신과 걸어가게 되네요 당신은 누구길래 내곁으로 왔는지? 당신은 누구길래 날 떠나지 않는지? 당신은 누구길래 꼬여버린 나를 풀어주는지? 답답한 마음도, 빡빡한 일정도, 당신과 함께여서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네요 고맙다는 말보다 무언가 해주고픈 마음 간절하네요 오늘..

천국 간 % -23.10.2.(월)

천국 간 % -박원주- 어떤 기준으로 천국에 들여보낼까? 99.99% 착하게 산 사람은 0.01%의 살인을 저질렀데.(아까비) 50% 평범하게 산 사람은 50% 탐욕을 저질렀다더라구.(이런) 이놈은 아니야 이놈도 아니지 이렇게 계속 추리다보면 결국은 속아지겠지? 뭐 아마 다 속아졌을거야 그래서 천국에 간 사람은 하나도 없을지도 몰라. 아참, 쉿! 이건 우리 둘만 아는 비밀! 아참, 그리고 천국이 지금 여기, 우리 마음에 있는 건 안 비밀! * 서류 심사를 하는데 비슷비슷한 사람을 뽑기가 어려워서 그냥 떨어뜨릴 사람을 뽑아 추리기로 했다.

어항의 경계 -23.10.1.(일)

어항의 경계 -박원주- 바닷가 고기를 어항에 넣어두면 무슨 생각으로 살아갈까? 지구의 끝을 향해 항해하던 이들은 지구가 둥글어서 다행이렸다 까만 우주를 향해 나아갔던 이들은 우주가 무한하다 여겨 다행이렸다 무언가의 끝, 경계의 칼날, 그 날카로움을 보고 산다는 건 살벌한 지옥이 아닐까? 자, 이제 우리 유한히 둥글거나 무한히 경계없는 존재로 살아가자 * 개장한 아쿠아리움을 다녀왔다. 힘겹게 적응하는 물고기들을 보니 그저 짠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