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소리
-신성-
햇살이 비치는 오후
수영장에 맨몸을 담그고 나와도
햇살은 여전히 중천에 떠있네
내가 무얼 하려나
아직 궁금한가 보다
내가 하려는 건
잃어버린 걸 찾는 거야
뭘 잃어버린지 몰라서
그냥 찾는 것일뿐
즐비한 음식 냄새를 맡으며
살아있음을 찾았네
홍대 꽃가게를 걸으며
싱그러움을 찾았네
문방구 진열된 소품을 보며
아기자기한 이쁨을 찾았네
경의선 산책길을 걸으며
연인의 애뜻함을 찾았네
한 아이가 너무 신나 소리치네
"강아지 발자국 소리 너무 귀여워"
눈밟는 소리처럼 사각대다가
장난감 기차처럼 착착대며
그렇게 강아지는 걸어갔다네
아이의 외침에 동심을 찾았네
그냥 걸었던 산책길에서
잃은 나를 찾았네
*토요일은 한적하니 쉬고 묵상하는 시간이 좋다. 무언가 더 나은 가치를 묵상하는 일은 소중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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