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의 목표물
-신성-
몸보다 빠른 말이 달린다
그냥 뱉은 한마디에
급하게 그 사람이 튀어나와
느린 몸을 대신해 달린다
모양도 굴곡도 재각각인 말.
한차례의 진동이 울리자
혓바닥에서 화살이 날아가더니
막을 수도 없이 막을 틈도 없이
이 귀에서 저 귀로 곧게 관통한다
내게서 네게로 한차례의 지진.
투명한 공기를 철썩 때리며
정확히 귓구멍의 과녁에 명중하며
살아있던 한 생각을 사살한다
잠깐 울린 총소리에 생각들이 혼비백산한다
한번의 진동에 굳은 신념이 요동친다
저멀리서 나에게 다시 소리가 울린다
투명한 진동이 밀려와 온몸에 부딪힌다
잠잠해지던 마음에 다시 여진이 몰아친다
* 팀원마다 즐겨쓰는 말을 따라하는데 긍까 / 또 왜 이러세요 / 키키사장님? / 제가요? 각각 말투를 보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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