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일상
-신성-
보이지 않는 미세한 것들의
거대한 것들을 향한 반란
작아서 잊혀졌던 그들의 거대한 등장에
빡빡한 내 일상은 더욱 비좁다
보이지 않아서 무시했던 투명함들이
불투명한 액체속에 나를 담그며
거대한 수압속으로 나를 침몰시킨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갑자기 들이닥칠 죽음을 묵상한다
가늘고 길게 죽을 것이냐
짧고 굵게 죽을 것이냐
놓여진 선택지를 이리저리 쳐다본다
잠잠히 늙어죽는 건 평안이 아니구나
사력을 다해 달리다 헐레벌떡 죽어야겠구나
저멀리 놓여진 죽음을 빨리 되감아본다
하늘엔 먼지가 덮히고
불투명한 일상이 내 인생을 가린다
나는 숨이 멎는 순간 그 죽음을 꺼내본다
짧고 굵게 짜릿하게 살다 죽는것이다
간만의 굳게 결단에 힘을 주어 마침표를 찍는다
다시 나의 하늘엔 먼지가 덮히고
나는 콜록대다 마스크를 꺼내 쓴다
*미세먼지가 일주일째 하늘을 덮고 사람들은 마스크로 위안을 삼으며 가쁜 숨을 쉬며 거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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