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전야(前夜) -19.2.26.화

별신성 2019. 2. 26. 22:53

전야(前夜)
-신성-

곧 비밀이 열린다
부푼 꿈도 푸른 계획도
일체의 발설은 허락되지 않는다
어떤 일이 펼쳐질지 내일은 입을 열지 않는다
옛따 이거라도 먹고 떨어져라
그 흔한 동냥도 오늘에게 던져주지 않는다
내일이 옹알이할 때를 기다리는 밤
비밀이 얼레리 꼴레리할 때를 야리는 밤
웃을지 울을지 망설였다네
시퍼런 확률의 날이 아른거리는 밤
잠들어라
단잠을 자거라
오늘이 죽어야 내일이 산다매
상황에 울고 웃는 건 초보지 않니?
상황이 움직이는 건 하수지 않니?
좌던 우던 자정이 열리면 뛰쳐들어가자
꿈꾸던 내일이든 참담한 오늘이든 뛰쳐들어가자
우선 살고 봐야지
전야(前夜)
깜깜할수록 별이 반짝인다던
먹구름이 뒤덮여도 별이 보였다던
밤이야
매일 알몸으로 코골고 이를 갈아대던
그 흔한 밤이야
새벽이 와야 세상이 열린다매
내일의 총알이 날아온다매
내일에 가슴을 갖다대고 귀를 기울여봐
오늘은 잘도 자는데 심장은 뛰어대네
쉿 기도하자
내일에 묻힌 걸죽한
오늘밤이야

*인사이동에 북미회담에 여러 결정들이 기디리고 있는 무거운 까만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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