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가공자 -19.2.25.월

별신성 2019. 2. 26. 01:58

가공자
-신성-

이쁘게 그림을 그려놓으면
그는 덧칠을 한 후 자기 이름을 넣었어요
제게 말하지도 않고 말이죠
화가 나서 한마디 하려다 말았어요
다음에 자기 그림에다
똑같이 복수해줄까 하다
똑같은 사람같아 치사해서 참았어요

자신은 처세술에 능하다고 생각하겠지?
일도 잘 하고 홍보도 잘 한다 착각하겠지?

이젠 그렇게 그냥 놔둘래요
더이상 제 입을 더럽히긴 싫거든요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건
제게 넘 피곤한 일인거 같아요
내 감정을 그에게 쏟기엔 시간이 아깝네요
화내고 욱해도 그는 바뀌지 않을테니까요

내일은 그냥 웃으며 말할래요
잘 마무리해줘서 고마워요
빠듯한 제 일을 도와줘서 고마워요
바빴는데 덕분에 잘 처리됐네요
그냥 웃으며 지나갈래요

어려운 내 마음도 가벼이 그냥 지나가길 바래요
아무일 없었던듯
내일 다시 그림을 그릴수 있길 바래요
깨끗한 스케치북에다 다시
그 흔해빠진 저를 그릴꺼예요
저를요

*누군가 내 일을 자신이 한 일처럼 하는 사람을 보면 마음이 무거워지는데 이제 성인이니까 관용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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