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주는 개근상
-신성-
참 잘했어요
일년 삼백육십오일
수고한 나에게 엄지를 지켜세운다
뭉클한 가슴에 두 손을 얹고
한해 고생했다 수고많았다 토닥인다
피땀으로 얼룩진 나의 레드카펫을 깔고
나의 지체들을 조촐한 시상식에 초대해본다
수고한 발에게 두 가슴으로 박수를
수고한 손에게 머리로 골때리게 축하를
수고한 입에게 눈물 머금은 찬사를
보이지 않게 안에서 수고한 이들에게
간만에 배를 열어 스다듬어주어라
뜨는 태양과 지는 태양을 보며
울고 웃기를 반복한 지체들이여
올해도 우리는 한배를 탔네
한해의 매듭을 묶는 12.31. 끝날
오늘과 비슷한 내일이지만
오늘과 색다른 내 1.을 기대하며
일년 삼백육십오일
하루도 빠짐없이 수고한 내게 건네는
나의 축 개근상
*장관상도 타고 송수영신을 뜻깊게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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