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에 앉은 날
-신성-
책상은 항상 거기 놓여
반가움을 기다렸었네
난 더우면 덥다 추우면 춥다
변명같지 않은 핑계로
그 빈 공간을 지나쳤네
왜 나는 다시 책상에 앉았는가?
잊었던 날 생각하는 순간
난 텅빈 책상에 앉아
울 수 밖에 없었네
울다가 떨어진 눈물을 훔치며
먼지가 수북히 쌓인 날
후~하며 불었네
간만에 책상에 앉아
끄적여진 나를 읽었네
한장한장 지난 나를 넘기며
흘려 지나쳤던 날
미처 가까이 못했던 날
간만에 36.5도 탐닉해 보았네
오늘 책상엔 한 번데기가 앉아있네
*매일 식탁에 앉아 책을 읽다가 간만에 책상에 앉아 나를 묵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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