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사상과의조율

랜덤의 저주와 은혜

별신성 2016. 4. 16. 15:59

이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오늘도 동일한 햇살과 단비가 허락되는 시점. 누군가는 그 동일함을 갈구해야하는 숙명에 놓여 있기도 한다.
랜덤..
너무도 당연한 나의 일상이 누군가는 너무도 고대하는 꿈이라는 아이러니는 잠시만 옆을 돌아보아도 금방 알아챌수 있다. 나의 건강, 얼굴, 물질, 나라, 부모, 시대.. 어느하나 내가 성취한 것이라기 보다 값없이 랜덤하게 나에게 주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유전 질병, IS 내전, 일본 지진, 아프리카의 가난, 그런 좋지않은 랜덤이 아닌 그저 평범함이란 랜덤이 나에게 주어진 것에 나는 그저 고마울 뿐이다. 그게 더할 나위없이 나에게 기쁘지도 나쁘지도 않은 일상적인 것이라 더 더욱 감사할 뿐이다.
그래서 간혹 잔인한 랜덤이 나에게 채찍을 들이대더라도 슬퍼하지 않으려 한다. 내가 이런 긍정에 긍정의 결론을 먼저 내리는 이유는 그게 새옹지마일지 사랑의 매일지 나의 짧은 지성은 현재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그때 나를 왜 때린건지는 세월이 한참을 지나봐야 어느정도 이해가 가듯이 신이 무슨 의도로 나에게 가혹한지는 내가 신이 아닌 이상 나도 모르기에 램덤의 장단에 너무 춤을 추지 않으려한다. 설사 작은 고통을 분담하여 누군가에게 큰 로또의 기쁨을 선사한다면 인류애에 보답하는게 될지도 모르겠지.
오늘도 랜덤의 주사위가 던져진다. 한발을 앞서 갈지 후진을 할지 나의 노력에도 결과는 정반대일수 있다. 이 세상은 랜덤하게 돌아가니까. 그 법칙을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기에 억울할뿐 아는 만큼 감정적인 소모는 줄어들 것이다.
오늘이 나에게 저주를 내리더라도, 내일이 나에게 은혜를 내리더라도 그건 그냥 랜덤일 뿐이다. 내 잘못도 내 노력도 아니다. 다만 내가 노력했다면 저주에도 떳떳할 것이고 은혜에는 뿌듯할 뿐이다.
랜덤에 총에 맞는 순간까지 나는 나의 길이 주어지는 것만으로 감사하며 순간순간 나를 즐기고 표현하며 나의 로그를 남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