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밭에 뜸뿍새
-박원주-
모레면 콩따러 떠난다고
설레였을 뿐인데
마음은 이미 콩밭에 떠나 거닐고 있다
빈 몸뚱이만 오늘에 남아
긴 일상을 매듭지으려니
일을 하는건지 마는건지
콩밭에 떠난 마음은
돌아오질 않는다
아버지가 짚불에 구워준 콩깍지 맛이여
할머니가 가마에 삶아준 콩한웅큼 맛이여
익숙함이 설레임이였던 메주 한조각 맛이여
매일 매일 사는 순간이
콩밭에 떠나가 거니는 것 같아라
* 탄자니아 갈 준비로 분주하다보니 마음은 이미 탄자니아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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