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의 첫 통곡
-박원주-
어제만 해도 조용한 숲이
적막을 깨고 울부짖었다
땅에 쌓인 평생의 설움을 안고
모든 메아리들이 목청껏 울렸다
안아픈 사람이 어딧디
다 그렇게 사는거야
한해를 기다리며 참았던 아픔을
이제사 목놓아 울 수 있다 한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아도
외로이 앉아 인생의 그늘을 적시고 있다
내가 해야만 했던 절규를
나대신 울어준 매미의 첫 통곡
* 매미가 처음 울던날은 7.7일이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크게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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