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 피던 날
-박원주-
까맣게 굳은 우주에
태초의 말씀이 피어난다
꽃이 있으라!
얼었던 대지 메마른 뼈가지들은
움이 돋고 근육 피며 되살아난다
저마다의 색깔로 빛나는 별들
여기까지 달려와 터지는
날 위해 준비된 짧은 프로포즈
하염없이 떨어지는 꽃잎이 가여워
애타게 손바닥으로 붙잡아 보아도
미련없이 스르르 스며들어 버린다
화려한 폭죽을 그칠줄 모르고
팽창하던 태초의 은하수는
까만 블랙홀 동공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다시 뇌리속에서 피어나
꺼지지않는 꽃들의 향연
내 마음속 다시 범람하는 은하수 강물
떠다니는 흰 별빛들
하나하나 내.꽃.잎.들.
* 간만에 공원 산책을 하는데 꽃들이 만개해서 난리가 났다. 나도 덩달아 꽃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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