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의 역발상
-박원주-
아프면 건강할 때가 감사하다 하니
이렇게 아픈 것도 참 감사한 일이다
동고동락하던 내 체력이
나이의 정규분포를 따라 추락하다가
아무개씨 이제 그만 내리세요
잘가라 나에게 손짓을 해도
아무일도 없는듯이 사뿐히
정든 길을 내려와야겠지
떠나는 날
지난 과거를 꺼안고서
살아있었음에 감사하는
소소한 생의 마지막 미사
모든 일상이 기적이였구나
멀쩡한게 평범한게 신비함이로구나
소스라치게 놀라 외치는 마음의 고백
하얀 딸기꽃이 떨어질 때면
빨간 딸기에 까만 주근깨가 박힌 채
해맑게 웃어대듯이
감기는 내 정든 일상속으로 불쑥 찾아와선
고통의 주근깨를 마구 뿌려대며
해맑게 날보며 웃고있다
* 감기 걸려서 컨디션 망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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