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 많은 배
-박원주-
왜 이리 사공이 많은지
다들 이 작은 배에 선장이 하고픈건지
조용히 배를 저어야 하는데
바람에 돛을 올려야 하는데
키를 잡고 운전해야 가는데
명령이 하고 싶은 걸까
누굴 시키고 싶은 걸까
광을 팔고 싶은 걸까
여기 저기 질러대는 소리에
수평선 노을을 볼 시선도
파도 소리에 흥얼거릴 흥도
갈매기에게 먹거리 하나 던져줄 관용도 없다
수많은 선장들의 바다 속에서
우리 배는 아직도 표류중이다
* 업무 처리 하나 하는대도 여기 저기 이사람 저사람 말이 많고 감나라 배나라 참견을 하는 모습을 보며 이렇게 서로를 못믿고 이해하지 않으면서 한배를 탄다는 게 얼마나 소모전인지 체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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