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의 발아
-박원주-
짜여진 틀에 대한 반역
해서는 안되는 내면의 규율은
해야될 일과 하지 말아야할 일을
쉴새없이 필터링하다 순간 멈춘다
농담 -
웃고 넘길 수 있지만
기분 나쁠까 건네지도 못했구나
거짓말 -
좋게 쓸 수도 될 수 있는데
거짓이라는 이유로 정죄부터 했구나
금기 -
나이, 종교, 성별이란 이유로
입술하나 뻥긋 하지 못했구나
일상속에 우리는
숟한 농담과 거짓말을 하고
수많은 일탈을 저지르면서도
나는 그렇지 않은 듯 포장하며 지낸다
모두가 공유하는 공식적인 일상을
개인의 사적 일상속으로 꾸며가는 것
시스템으로 규격화되는 현실에서
일탈의 씨를 뿌려야 하는 이유
* 2017년 만우절을 보내며 사람들의 일탈에 웃음짓는 나를 보면서 이탈이 나쁜 건 아닌데 시스템화되는 인격체들의 안타까운 미래를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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