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없다는 비밀
-박원주-
"와 새해다!!!"
눈 만난 강아지 마냥
새해 들판을 뛰어다니던 내가
눈 녹으면 질퍽해지는
세상물정을 알게하는
나이란 빨간 알약을 먹고선
세월앞에 벌거벗은 나를 보며
선악과가 맛있었다고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또 헌신짝처럼
무언가를 버리는 용기를 가지고
그 거대한 용기속에 아무렇지 않게
널부러진 나의 시간을 다시 주워담는다
돌고도는 윤회의 일상속에서
희망찬 보물을 찾기어려운 건
숨긴 사람이 없어서가 아닐까?
아래 새것이 없다는 진리.
어느순간 끊어져버릴
윤회의 고리를 애써 잊으며
새롭다 새롭다
정의의 마법을 머리속에 뿌려댄다
새롭게 태어난 시간이
오늘이란 식탁위에서
시끄럽게 응애 거린다
나는 공손히
어린 새해를 달래는 중이다
그렇게 우리는 신선함을 잃고
새로운 신선함을 만들어간다
새해는 없다는 비밀은
산타할아버지가 없다고 믿는 인간들에겐
절대 절대 비밀이다
* 정유년 새해를 맞아 무덤덤해진 내가 좀더 무언가를 바래야하는건 아닌가 고민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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