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에 대한 공감각
-박원주-
시끄러워 죽겠어요!
- 안 시끄러운데?
제가 시끄럽다고요!
- 적당한 소음인데?
이건 너무 반복적이고 불협화음이잖아요!
- 50 데시벨도 안 넘는데?
그렇게 멀리서 재는데 뭐가 시끄럽겠어요?
- 나처럼 그냥 소리에 관심 끄고 조용히 살어
세상이 요동치자
갑작스레 일어난 소음
잦아들지 않는 소리에도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평범한 일상처럼 행동했다.
세상의 시끄러움에 잠을 뒤척이는 나
진앙이 귀를 으깨는 악몽에
몸도 정신도 야위어 갔고
결국 인내심은 바닥을 치고
난 처참히 무너져내렸다.
그 소음에도 끝까지 인내심을 잃지 않았던
대화속의 레지스트라
끝까지 내게 공감하지 않던 그 때문에 억울했던 나는
밤마다 소음에 씨름하며 잠이 설치곤 했다.
그런 이상한 그였지만
수화 하나만은 귀똥차게 잘했던 기억이 난다
* 새로산 냉장고가 소음이 심해서 반납하는 복잡한 과정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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