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담
-박원주-
나는,
나를 가지고, 나를 이루고, 나를 붙들었다.
나는,
내 주변을 맴돌며, 내 욕심을 당기고, 내 취향을 가꾸었다.
나는,
누군가 다가오면 그를 쳐다보며, 경계를 그었다.
같은가 다른가?
호의인가 악의인가?
오해인가 이해인가?
짧은 순간 쌓인 담.
너도 내 주변을 돌며 하나 되기까지
담은 둥글어지지 않았다.
너와 나.
낮선과 다름.
공들이 튀고 부딪히며
세상 위를 굴러간다.
다 닳아 둥글어지면
먼지만 남을 조마조마함으로
담을 쌓았다 풀었다
동그랗게 지평선을 그려나간다.
* 물놀이를 하는데 주변의 엄마가 자기 아이 챙기는 걸 보면 담이 느껴진다. 낮선 사람과 친해지기는 어려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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