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땡긴 날
-박원주-
소나기가 내렸다.
나라는,
땅이라는,
지구라는 존재를 향해
떨어졌다.
모든 물체는 당긴다는
전설을 따라
서로를 당기고
서로에게 떨어지는 존재들.
부딪힐까
부서질까
존재란 틀은 거대한 두려움에
우주와 함께 더 멀리 달아나고 있다.
멀어지는 우리는
더 서로를 당기며
지금을 잊지 않으려 젖는다.
돌고 도는 전자
시간을 품으며
우주를 품으며
또 서로를 향해 떨어진다.
젖은 마음이
파르르 떨린다.
* 소나기가 시원스레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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