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맛난 물고기
-박원주-
물 없인 못 사는
물에 빠지면 죽는 고기.
죽기까지만 사는 고기
물을 만났다.
물에 빠졌다.
죽을 동 살 동 허우적대도
죽지는 않더라.
죽기가 어렵더라.
이왕 빠진 김에 죽기까지 놀아야지.
코 아가미 허파 부레
손 지느러미 발 비늘
휘휘 저어도 둥둥 뜨는 고기.
나 죽거든
뼈 발라 얼릉 먹고
뼈 가시는 이쑤시개로 써.
내 산 자리 아무도 몰라도
잘 놀다 갔음 됐어.
* 동네 야외 어린이 수영장을 개장해서 처음으로 놀았다. 아이는 신나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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