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불장난
-박원주-
불을 훔치러간다.
맛을 훔치러간다.
타버린 뜨거움이 시원함이 되는 맛.
관통하는 아픔이 짜릿함이 되는 맛.
훔친 불로 숨어 불장난을 친다.
재료만 있으면 뭐든 만들겠지.
몸뚱이만 있으면 살아나겠지.
결코 살아 움직이지 않는 죽어버린 몸뚱이.
그 느낌 아니야.
그 맛이 아니야.
쾌락을 향한 신경의 갈구.
죽음을 향한 생명의 도박.
아차! (이제 그만!)
난도질된 상상을 주섬주섬 담는다.
휴~ (천만 다행~)
하나뿐인 인생아.
멀쩡한 몸인게 고마울 따름이지.
실패가 성공한 건 하늘이 도운게지.
모르는 맛은 하나뿐인 재료
인생으로 요리하진 말아야지.
* 한의원에서 침을 맞았다. 내가 내 몸을 마사지를 한다고 시원하지 않는 느낌. 내가 나를 간지럽혀도 간지럽지 않는 느낌. 무슨 쾌락이든 중독되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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