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풍경
-박원주-
이륙한다.
더 높이 더 빨리
날아가는 것들 위로
착륙할 지점도 없이
언젠가 떨어져 죽을
시간과 싸울 필요 없이
모든 걸 떨치고 박차고 날아오른다.
하늘 나는 새가 되어 아래를 바라본다.
저 광할한 땅이 이리도 작았구나.
아둥바둥 살던 세상이 참으로 부질 없구나.
날아가며 날아가는 땅의 미련들.
이젠 뒤돌아보지 않으리.
떨어질 순간에도 황홀하면 된 것이다.
모든 걸 담았으니 그것으로 된 것이다.
미련없이 날았으니 미련없이 떨어질 것이다.
“다 이루었다.”
말한마디면 다 이룬 것이다.
* 하늘을 날며 밑을 보니 참 아웅다웅 사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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