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 짓
-박원주
나그네가 무리한 걸 요구한다.
그대들에게 허락된 진상은 어디까지일까?
애매히 선을 넘는 진상 짓에 박힌 돌이 굴러다닌다.
진상은 진상을 모르지.
요청하는 자체가 진상인지?
숨을 쉬는 자체가 진상인지?
존재하는 자체가 진상인지?
엄마의 양분에 먹고 태어나
누군가 자리를 빼앗아 눌러앉고는
먹고 자고 싸고 진상 짓만 해대다가는
썩어 냄새나는 몸뚱이와
썩지도 않는 허연 뼈다귀만 남긴 채 가버린
진상들의 삶이여.
* 와이프에게 진상이다라는 말을 했다가 화가 난 와이프 달래느라 힘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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