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기다리며
-박원주-
기적을 기다리며 서 있습니다.
먼 바다를 바라보며 언제나 올까?
빈 하늘을 올려보며 이제나 올까?
이미 와버렸는데 내가 놓친 건 아닐까?
내 눈에 선명히 맺히길 기도하며
긴 시간을 감으며 서 있습니다.
당신이 날 불러 줄 때
당신이 내 손을 잡아 줄 때
그 하나의 기적을 바라며
내 귀가 소스라지는 그 때
내 손이 바스라지는 그 때
그 하나의 기적을 기다리며
저 끝없는 망망대해를 견딥니다.
저 한없는 천고를 견딥니다.
님이여. 어여 오소서.
가물어 메마른 내 눈가에 어서 오소서.
* 룻이 이삭을 그냥 주운줄 알았는데 주인이 허락해주기까지 먼저 계속 서 있었다는 사실이 충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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