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떠날 때
-박원주-
어제껏 떠날 때는 다시 돌아오는 게 익숙했나봐.
매일 돌고 돌다보니 다시 처음이란 게 익숙했나봐.
미련이 없다 생각했는데 많은 게 익숙해졌나봐.
다 버렸다 생각했는데 아직은 놔두고 온게 많나봐.
이제 진짜 떠난다 생각하니 발이 떨어지지 않네.
진짜 이제 마지막 발걸음을 드니
한발 한발 점점 무거워져 못 움직이겠어.
결국 진짜 떠날 땐 아무것도 못 가지고 가는구나.
진짜 떠날 땐 아무것도 떠나는 게 없어서
떠나는 것도 없이 가야하는구나.
나조차.
* 옆 사무소 소장님이 귀임하시는데 발이 떨어지지 않은다고 긴 말을 남기시고 한국으로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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